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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N:터뷰]'댓글부대' 안국진 감독이 본 손석구의 힘

    핵심요약

    영화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 <하> 배우 편

    영화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영화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스포일러 주의
     
    안국진 감독이 그린 '댓글부대'라는 큰 그림 안에서 신나게 뛰어놀며 영화를 완성하는 건 '배우'의 역할이다. 그리고 안 감독은 연출만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을 상당 부분 채워주는 게 바로 배우와 그들이 가진 힘이라고 강조했다.
     
    '댓글부대'는 임상진 기자와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댓글부대, 이른바 '팀알렙'의 세 멤버 찻탓캇, 찡뻤킹, 팹택을 중심으로 진실과 거짓을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진실'과 '거짓'을 오가며 관객들을 경계에 놓이도록 해야 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배우의 역량이 중요했다. 그리고 고뇌와 발견 끝에 손석구, 김동휘, 김성철, 홍경이 이들 캐릭터를 완벽하게 스크린에 구현해 냈다.
     
    안 감독은 네 배우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단 한 번의 망설임이나 주저함이 없었다. 그만큼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상당했다. 그 신뢰는 '댓글부대'를 본 관객이라면 모두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안 감독은 어떻게 네 배우를 만나 '댓글부대'를 만들어갔는지 들려줬다.
     
    영화 '댓글부대'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영화 '댓글부대'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손석구가 가진 '가능성'

     
    ▷ 영화의 주인공이자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에 놓인 임상진 기자를 손석구가 연기했다. 어떤 점에서 손석구가 임상진을 연기하기에 적역이라 생각했나?
     
    초고 마무리될 무렵에 그 연령대 배우를 생각했을 때, 그때는 손석구 이외에 다른 배우가 생각나지 않았다. 난 '뺑반'에서 가능성을 되게 많이 봤는데, 손석구가 가진 아우라나 특징이 임상진에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사실 당시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방송 전이어서 그렇게 핫해지기 바로 직전이었다. 배우가 거절할 수도 있는 거니 미팅해 보기로 했다. 다행히 미팅 진행 중에 일이 잘 풀렸다.
     
    ▷ 가능성을 이야기했는데,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
     
    디테일을 잘 잡아내고, 그 나이대 배우가 갖기 힘든 신선함 같은 게 되게 눈에 들어왔다. 집중력이나 캐릭터를 표현하는 디테일이 감독으로서는 사실 상당 부분 연출한다고 풀릴 문제가 아니다.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았다. 그리고 임상진 캐릭터가 자칫 잘못하면 주인공임에도 그냥 단순한 비호감으로도 빠질 수 있는 역할인데, 호감으로 올려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영화 '댓글부대'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영화 '댓글부대'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 실제 현장에서 손석구의 연기를 보니 어땠나?
     
    실제로 캐릭터가 귀엽게 완성됐다. 애잔하기도 하고, 또 응원하다가도 너무 바보 같으면 정떨어지는데 그걸 답답해 하면서도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귀여움으로 끌어올린 거 같다. 캐스팅을 고집하길 잘한 거 같다.(웃음)
     
    ▷ 그렇다면 감독이 머릿속으로 그려봤던 것보다 배우 개인의 해석으로 훨씬 더 만족스럽게 나온 장면이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하다.
     
    임상진은 많은 부분이 그런데, 사실은 시나리오를 같이 썼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많이 이야기하고, 캐릭터도 많이 수정해가며 완성했다. 초반에 같이 공유하며 걱정한 건, 이 캐릭터를 관객이 애정을 주고 따라갈 수 있게 하는 선을 어느 정도까지 올릴 것이냐 하는 점이었다. 실제 촬영 들어간 후 3, 4일 차까지는 서로 불안해하며 캐릭터를 쌓아갔다.
     
    그런데 어느 지점에 이 캐릭터가 귀여워 보이고 애정이 가는 지점을 알겠다는 걸 동시에 찾은 순간이 있었다. 예를 들어 다방 신에서 임상진이 "죽고 싶냐?"고 이야기하는데, 그건 온전히 손석구의 아이디어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건 아니고, 촬영 전날 많은 이야기를 했다. 손석구가 너무 화날 거 같은데, 할 수 있는 건 없고, 돌아보며 '죽고 싶냐?'고 말할 거 같다는 거다. 너무 웃길 거 같아 해보자고 해서 나온 거다.

    영화 '댓글부대'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영화 '댓글부대'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팀알렙은 김동휘, 김성철, 홍경일 수밖에 없었다

     
    ▷ 임상진 외에도 팀알렙 멤버인 찻탓캇, 찡뻤킹, 팹택을 연기한 김동휘, 김성철, 홍경의 호연 역시 대단했다. 영화의 캐스팅 단계에서 이런 걸 해줄 수 있는 배우가 각 캐릭터를 맡아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부분이 있었을까?
     
    찻탓캇은 속을 알 수 없으면 했다. 근데 미스터리함이 아니라 '다 알 거 같은데 모르는 게 있나?'라는 느낌을 원했다. 김동휘 배우가 실제 성격도 너무 선하고 숨김없는 사람인데, 가만히 무표정으로 있을 때 눈빛이 날카롭다는 걸 많이 느꼈다. 배우 본인이 가만히 앉아서 무표정으로만 있어도 알 수 없는 지점이 잘 포착될 거 같다고 생각해서 캐스팅했다.
     
    김성철 배우는 조금 생동감 있는 느낌과 가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너무 징그럽게 '내가 리더야' '이끌어 나가겠어'가 아니라 혼자 그런 걸로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 실제로 아무도 따라주지 않는 그런 리더십 말이다. 그거에 어울리는 배우라고 하면 욕인가?(웃음)
     
    홍경 배우는 사실 캐스팅 전에는 잘 알지 못했다. 캐스팅을 찾아내다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내가 발견한 케이스다. 'D.P.'를 봤는데도 거기 나온 줄 몰랐다. 사진과 달리 영상에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나왔고, 실제로 난 다른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나온 것마다 '다 같은 사람이었어?' 할 정도였다. 거기서 첫 번째로 놀랐다. 덮어놓고 만나보고 싶었다.
     
    사실 캐스팅 과정 당시 시나리오에서는 팹택 캐릭터 자체가 개발이 충분히 안 된 상황이었다. 나조차도 캐릭터가 조금 부족하다 느끼는 상황에서 미팅했는데, 이 배우라면 이 캐릭터를 충분히 올려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만났을 때 본인도 캐릭터가 뭔가 비어 보인다고 했고, 나도 인정했다. 그런데 앞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약속했고,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시나리오를 고쳐나갔다. 홍경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홍경이 아니었으면 자칫 팹택이 감초 역할 정도에 머물렀을 거라고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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