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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 원 '로맨스 스캠' 농협 직원 끈질긴 설득으로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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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천만 원 '로맨스 스캠' 농협 직원 끈질긴 설득으로 막아

    제주시농협 아라지점 고정은 과장보

    조씨가 보낸 감사 편지. 제주시농협 아라지점 제공조씨가 보낸 감사 편지. 제주시농협 아라지점 제공
    수천만 원 '로맨스 스캠' 피해를 제주시농협 직원의 끈질긴 설득으로 막았다.
     
    2일 제주시농협 아라지점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조모(68·여)씨가 지점을 찾아 고정은(45) 과장보에게 "해외로 택배이용료를 보내야 한다"는 이유로 3500만 원 송금을 요청했다.
     
    택배이용료로 수천만 원을 보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고 과장보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사고 사례를 예로 들며 범죄 피해가 의심된다며 정확한 사용 목적을 재차 조씨에게 물었다.
     
    그러자 조씨는 자신의 휴대전화 SNS 대화 내용을 보여줬다. 고 과장보가 확인해 보니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이었다. 처음에 인사를 나누며 접근한 뒤 친해지면서 금전을 요구한 것이다.
     
    로맨스 스캠은 애정을 가장해 피해자 호감을 얻은 뒤 재산상 이익을 빼앗는 것을 뜻한다.
     
    고정은 과장보. 제주시농협 아라지점 제공고정은 과장보. 제주시농협 아라지점 제공
    그런데도 조씨는 고 과장보의 말을 믿지 않았다. 고 과장보는 지점 인근 경찰 지구대에 조씨를 안내했다. 경찰관들도 전형적인 사기라고 하자 조씨는 그때서야 범죄 피해를 알아챘다.
     
    이미 조씨는 사기범에게 2차례에 걸쳐 모두 1500만 원을 해외로 송금한 뒤였다. 
     
    고정은 과장보는 "로맨스 스캠 사기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고객님이 많이 속상해하셨다. 힘드실까봐 '더 큰 금액 피해를 막아서 다행'이라고 위로해 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씨는 제주시농협 아라지점에 엽서를 보내 "고정은 직원의 친절한 설명으로 큰 금액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에도 신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로맨스 스캠 사건은 제주동부경찰서 수사과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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