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개막 후 무승. 한국프로축구연맹'하나은행 K리그1 2024'가 시즌 초 예상과 다른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아직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순위표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
먼저 K리그1 2연패를 달성한 울산HD는 최근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달 9일 김천 상무와 2라운드 원정 경기(3 대 2 승) 이후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A매치 휴식기 뒤 지난달 30일 4라운드 전북 현대와 '현대가 더비'에서 2 대 2 무승부를 거뒀고, 지난 2일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대전 하나시티즌에 0 대 2 충격패를 당했다.
특히 대전에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현재 울산은 2승 2무 1패 승점 8(다득점 9)을 기록 중이다.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다득점 8)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1골 차로 앞서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가 여전히 불안하다. 현재 9실점으로 김천, 대구FC와 같은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직전 대전전에서는 김영권이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해 후반 19분 임종은과 교체되기도 했다.
전북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개막 후 무승(3무 2패)의 부진에 허덕이며 순위표 맨 아래로 가라앉았다.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전적까지 합치면 8경기 연속 무승(5무 3패)이다.
K리그1 최다인 9회 우승에 빛나는 명가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올 시즌 역시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통해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현실은 정반대의 모습이다.
공격진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현재 4득점에 그쳐 대구와 가장 적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안현범, 티아고, 이동준, 문선민이 각각 1골밖에 넣지 못했다.
지난 시즌 '돌풍의 팀' 광주FC도 주춤하고 있다. 최근 3연패의 수렁에 빠져 2승 3패 승점 6(다득점 9)을 기록 중이다. 강원FC(다득점 8), 수원FC(다득점 5)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7위에 자리하고 있다.
개막 후 서울과 강원을 내리 꺾으며 2연승을 달렸으나, 이후 포항과 대구, 인천에 연달아 패했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부임 후 첫 3연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K리그2에서 승격을 이뤘던 2022시즌, 승격 첫 해 돌풍을 일으킨 지난 시즌에도 3연패를 당한 적은 없었다.
포항 1위 질주. 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시즌 초 예상을 깨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팀들도 있다.
김천은 승격 첫 시즌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골로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주장' 김현욱을 중심으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2연승을 달리다가 직전 서울전에서 1 대 5 완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3승 2패 승점 9로 2위에 랭크돼 있어 여전히 올 시즌 행보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항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기동 감독이 서울로 떠나면서 우려를 샀다. 하지만 새롭게 부임한 박태하 감독의 지휘 아래 3승 1무 1패 승점 10으로 1위를 질주 중이다.
직전 경기에서는 수원FC와 1 대 1로 비겼지만, 앞서 3연승의 신바람을 탔다. 정재희(2골), 백성동, 오베르단, 김인성, 김종우, 전민광(이상 1골) 등 고른 득점 분포와 3실점에 불과한 짠물 수비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