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시민단체들이 4.9인혁당 사건 49주기를 맞아 추모제를 열었다.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제공4.9인혁당 사건 49주기를 맞아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대구시의 박정희 기념사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11시쯤 경북 칠곡군 지천면의 현대공원 4.9인혁열사묘역에서 '4.9통일열사 49주기 추모제'를 진행했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보수 진영 일부의 박정희 향수에 기대어 정치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철없는 대권 놀음에 정신이 아찔하다. 홍 시장은 4.9인혁열사들을 두 번 죽이지 말라"고 규탄했다.
박정희 우상화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대구시가 박정희 기념사업에 반대하는 시민 의견을 묵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구시는 지난 1일 입법예고한 '박정희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에 대해 대구시민 880여명이 제출한 반대 의견서를 반영하지 않겠다고 3일 밝혔다.
반대 의견서를 제출한 시민들에게 "타 지자체에도 전직대통령 기념사업 관련 조례가 있으며,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근거 마련을 위해 조례를 제정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대구시의 시대착오적인 논리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박정희'라는 이름을 단 기념사업 관련 조례는 전국에서 구미시가 유일하다.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대구의 시민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의 산업화는 박정희가 아니라 장시간 저임금의 중노동을 감내했던 우리네 조부모, 부모 세대가 일군 공로"라며 "히틀러도 독일 민족의 부흥을 이끌며 독일의 영웅이 되었다. 그렇다면 히틀러도 기념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