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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처럼 휘몰아친 '정권심판론', 與 완패…낙동강만 사수

국회/정당

    태풍처럼 휘몰아친 '정권심판론', 與 완패…낙동강만 사수

    지역구 개표 99%, 민주 161 vs 국민의힘 90
    격전지 한강벨트 10 대 3, 경기 64 대 6, 대전 7 대 0
    정권심판론 열풍에 '188석' 초거대야당 탄생
    낙동강벨트에서만 보수 결집 효과로 격전 승리
    與, 21대 국회처럼 거대 야당에 끌려다니게 될 듯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심판론이 격전지 수도권과 '스윙보터' 충청권에 적중하며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다만 또다른 격전지로 꼽혔던 낙동강벨트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낙승을 거뒀는데, 정권심판에 대한 여론보다 개헌저지선은 지켜야 한다는 보수층의 결집이 더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4.10 총선 지역구 개표가 약 99% 진행된 11일 오전 5시 기준, 더불어민주당은 161석, 국민의힘은 90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한강벨트 13개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0곳을 이겼는데, 국민의힘은 3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마포, 영등포, 중·성동, 광진, 강동 등 한강벨트는 모두 윤석열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내줬지만, 2년 만에 민심은 정권에 회초리를 들었다. 서울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국민의힘은 21대 총선보다 3석 늘어난 성적표를 받았지만, 여당의 완패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정권심판론의 바람은 경기 지역에서 더 뜨거웠다. 국민의힘은 분당갑·을과 보수 우위 지역으로 꼽히는 동두천·양주·연천을, 포천·가평, 양평·여주, 이천만 사수하는 데 그쳤다. 경기도에 걸린 60석 중 겨우 6곳에서만 당선된 것이다.

    특히, 경기 화성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당선되는 파란(波瀾)이 일기도 했다. 인천에서도 전체 12석 중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들이 지키고 있던 2석만 사수했고, 다른 지역에서는 졌다.

    국민의힘은 대전에서는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7곳 중 어디에서도 승리하지 못했고, 2석이 걸린 세종에서도 0석이다. 충남은 3석에 그쳐 직전 총선보다 2석 더 줄었고, 충북은 3석으로 현상 유지에만 간신히 성공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마감된 10일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정혜린 기자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마감된 10일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정혜린 기자
    다만 또 다른 격전지로 꼽혔던 낙동강벨트에서는 국민의힘이 낙승을 거뒀다. 최근 여론조사나 출구조사가 발표됐을 때에만 해도 낙동강 벨트 9곳 중 민주당이 3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4곳은 경합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이 경합지역을 석권하는 데 성공했다.

    범야권 200석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여당에 개헌저지선은 지켜줘야 한다는 보수층의 결집이 힘을 발휘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비례대표 의석은 정확한 배분이 이뤄지기 이전이지만, 국민의미래가 19석, 더불어민주연합이 13~14석, 조국혁신당이 12석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175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조국혁신당의 의석을 합산할 경우 범야권은 180석을 넘는 거대 야당이 됐다.

    집권 3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이번 총선 승리를 통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가져오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면서 21대 국회처럼 입법, 예산안 등 주요 의사결정 거대 야당에 끌려다닐 운명에 처하게 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민생·물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재명·조국 심판 외에 국민들에게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도 한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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