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포수 유강남(왼쪽). 연합뉴스 자료사진올 시즌 프로야구 초반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롯데는 15일 포수 유강남, 내야수 정대선, 투수 박진형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신 포수 서동욱, 투수 신정락, 최이준을 1군에 올렸다.
사실상 문책성 강등이다. 유강남은 2022시즌 뒤 롯데가 4년 80억 원에 영입한 대형 FA(자유계약선수)다. 그러나 올 시즌 타율 1할2푼2리(41타수 5안타) 2타점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에 머물러 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유강남을 2군에 보냈다. 특히 지난 14일 키움과 원정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유강남은 2 대 7로 뒤진 6회초 1사 만루에서 3볼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를 때려 병살타에 그쳤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는커녕 찬물을 끼얹은 순간이었다.
이후 김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고영민 작전·주루 코치와 유강남에게 굳은 표정으로 무언가 얘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유강남과 교체된 정보근이 8회 적시타를 날리는 등 롯데는 경기 막판 3점을 내며 추격했지만 5 대 7로 지면서 6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롯데는 지난 시즌 전 유강남을 비롯해 내야수 노진혁(4년 50억 원), 사이드암 한현희(3+1년 40억 원) 등 FA들을 데려왔다. 여기에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5년 최대 90억 원의 장기 계약으로 잔류시켰다. 그러나 7위에 그쳐 가을 야구에서 소외됐다.
이에 지난 시즌 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을 우승 청부사로 불렀다. 두산 시절 2015년부터 사상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3번 우승을 이룬 김 감독에게 명가 부활의 특명을 맡겼다.
하지만 롯데는 4승 14패, 승률 2할2푼2리에 머물러 있다. 1위를 달리는 '영호남 라이벌' KIA(12승 2패)와는 정확히 반대의 성적이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도 2승 8패로 처져 있는 상황. 김 감독으로서는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필요했고, 공수 핵심 자원으로 분류되는 유강남을 2군으로 보내 무언의 메시지를 선수단에 보냈다.
이런 가운데 최근 3연패에 빠진 한화도 선수단을 정비했다. 외야수 채은성이 오른 엄지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고, 지난달 29일 끝내기 안타를 때린 이후 부진한 외야수 임종찬도 2군으로 내려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외에도 1군 엔트리 변화를 발표했다. 내야수 안상현(SSG), 김동진(삼성), 외야수 양찬열(두산), 김현종(LG) 등이 이날 1군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