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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천 개의 바람에게 부치는 편지

    편집자 주

    어느 덧 열 번째 봄을 맞았다. 2014년 4월 16일, 10년이 흐르는 동안 주변의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그날의 봄은 모두의 마음속에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고 뒤를 이어 이태원 참사가 터지는 등 안전한 사회는 아직 요원하다. 그렇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날을 더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일일 터. 순천이 4.16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법, 노관규 시장부터 초등학생까지 세월호 10주기를 기리며 추모의 글을 남겼다.

    [세월호 10주기]
    순천시장부터 초등학생이 보내는 추모 메시지

    왼쪽 첫번째 사진부터 노관규 순천시장·정병회 순천시의장·김석 순천YMCA 사무총장·김성근 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장·농부 한진희씨·송효진 무형유산 이음터 락이 대표·장경하 어린이집 교사·이민영 효천고 3학년 학생·서지흠 중앙초 3학년 학생. 각 기관·본인 제공왼쪽 첫번째 사진부터 노관규 순천시장·정병회 순천시의장·김석 순천YMCA 사무총장·김성근 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장·농부 한진희씨·송효진 무형유산 이음터 락이 대표·장경하 어린이집 교사·이민영 효천고 3학년 학생·서지흠 중앙초 3학년 학생. 각 기관·본인 제공

    노관규 순천시장 "함께, 기억하고, 그리워하겠습니다"

    세월호 10주년, 아픔과 그리움을 함께 나누며 잊히지 않을 소중한 생명들을 기억하겠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의 아픔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슬픔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변함없을 것입니다. 함께, 기억하고, 그리워하겠습니다. 그리고 더욱 안전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정병회 순천시의장 "안전한 미래 보장 위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기억합니다. 슬픈 역사도 잊지 않아야 우리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어느덧 세월호 참사 1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저희 순천시의회는 기억과 평화의 정신을 담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온 마음으로 추모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들로 헛된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의 안전한 미래 보장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석(순천YMCA사무총장·50) "진정한 추모는 진상을 밝히는 것"

    4월은 이제 모두의 평범한 4월이 아닙니다.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고 약속하는 4월입니다. 사회적 참사가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 사이 우리는 또 이태원 참사를 겪었습니다. 세월호 10주기입니다.

    진정한 추모는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이며, 생명안전법을 만드는 것입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김성근(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장·55) "평화로운 세상 위한 행동 멈추지 않을 것"

    세월호 참사가 벌써 10주기가 되었습니다. 어제 내린 비가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것 같아 마음도 숙연해집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삶에 세월호 참사가 인생의 변곡점이 되었다고합니다. 저에게도 그렇습니다. 모두 함께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기억하고 행동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한진희(농부·35) "생명안전기본법 하루 빨리 입법돼야"

    세월호 참사로부터 1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나라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세월호 참사를 목격합니다.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그러했고 대규모 재난이 아니더라도 생명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모두 침몰해가는 세월호 배 안에 탑승해 있는 것 같습니다.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함께 살자' 외치는 열 번째 봄, 안전하게 살고 일할 권리를 보장하는 '생명안전기본법'이 하루라도 빨리 입법되길 바랍니다.

    송효진(무형유산 이음터 락이 대표·44)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될게"

    논문을 준비한다고 일찍부터 눈을 뜨고 있던 고요하던 아침이었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며칠 동안 너무 분했고 화가 났지만 시간이 지나며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가르쳤던 아이들은 10년 동안 훌쩍 커 20대 후반이 되었습니다.

    그 사고 때 살려 냈다면 그 아이들은 얼마나 빛나고 예뻤을까요? 전 여전히 학교를 떠나지 못했지만 끊이지 않는 사고들을 봅니다. '살아보라고', '살아 볼만하다'라고 말하기가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고 싶습니다.

    눈물 머금은 진도 앞바다. 연합뉴스눈물 머금은 진도 앞바다. 연합뉴스

    장경하(어린이집 교사·44) "아이와 함께 한 10주기…내년에도 함께할 것"

    이번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아이와 함께 416시민합창단에 참여 하면서 잊어져 가는 마음이 다시금 울렸고, 슬픔이 솟구쳐 왔습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노래하는 것을 듣고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세월호 10주기를 아이들과 함께 추모하며, 내년에도 함께 하겠습니다.

    이민영(효천고 3학년)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 의식 가져야"

    세월호는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어난 일인데 당시 기억이 생생합니다. 뉴스를 보던 저는 마음이 울컥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날 이후 모두가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저희 세대들은 수련회나 수학여행 같은 체험 행사가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다시 한번 세월호 참사의 심각성을 알고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천개의 바람'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는 아픈 상처로 가득 찹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됩니다. 학생들에게 안전사고에 대한 교육, 담당자들은 책임 의식을 견고히 지녀야 합니다.  

    서지흠(중앙초 3학년)  "돈과 힘보다 생명이 더 소중해요"

    세월호에서 사고를 당한 형 누나들이 수학여행 간다고 설렜을 텐데 참사를 당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아직까지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니 화가 나고 허무합니다. 그 가족과 친구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실제 있었던 사실도 잘 기억하지 않으면 없었던 일이 되거나 거짓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세월호를 잊지 않고 추모하면서 우리나라가 더 안전해지고 돈과 힘보다 생명이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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