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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맞은 세월호 10주기…"다큐 무산, 10년 전 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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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가 맞은 세월호 10주기…"다큐 무산, 10년 전 퇴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제공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제공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위한 다큐멘터리 제작이 끝내 무산되면서 세월호 10주기에도 KBS본부 등 구성원들은 이제원 제작본부장 해임 촉구에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본부)는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로비에서 PD협회와 함께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이하 다큐) 제작을 무산시킨 이 본부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2일차 피케팅을 벌였다.

    이날 KBS본부 집행부와 PD협회원들은 피케팅에 앞서 세월호 다큐 불방에 대한 공식입장을 요구하기 위해 제작본부장실을 찾아갔다. 이 과정에서 전날인 15일 피케팅 이후 제작본부장실 문에 붙여놓은 항의 피켓이 무단으로 제거된 것이 확인했다는 전언이다.

    KBS본부는 "조합 게시물은 단체협약에 따라 사측이 무단으로 철거할 수 없으며, 무단으로 게시물을 철거할 경우 명백한 재물손괴이자 절도, 부당노동 행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KBS본부에 따르면 노사협력실에 피켓을 훼손한 사람에 대해 고발을 진행하겠다고 고지하자, 그제야 이 본부장은 자신이 철거한 피켓을 반환하며 "고발할 거면 고발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더해 피케팅에 참가한 조합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물어, 소속 부서장에게 전화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월호 다큐 제작을 맡았던 이인건 PD는 "(이 본부장은) KBS를 다시 10년 전으로, 시청자들이 너무 나 용납할 수 없는 지경까지 만들었다"면서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했던 이제원 본부장 같은 사람이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세월호와 총선이 무슨 상관이냐, 이제원은 물러나라"라고 촉구했다.

    박상현 KBS본부장 역시 "공영방송을 개인의 소신을 실현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설 자리가 없을 거다. 누가 한 말이냐"라고 따져 물으면서 "공영방송에서 개인의 소신을 실현하기 위해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이제원이다.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반드시 이제원을 끌어내도록 하자"라고 했다.

    앞서 '다큐 인사이트' 팀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참사 이후 생존자들의 삶을 조명하고 앞으로 펼쳐질 그들의 새로운 인생을 응원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었다. 그러나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이 본부장의 방영 연기 지시가 내려졌고, 이에 KBS 구성원뿐만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까지 반발하면서 결국 원래 취지에 맞는 다큐 제작은 무산됐다.

    당시 제작1본부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다큐 인사이트-바람이 되어 살아낼게'는 '불방'이 아니라 (6월로) '연기'이고, '제작 중단'이 아니라 '확대 제작'이며 세월호 10주기 특집이 아니라 대형재난사고 생존자 PTSD 극복기 정규 방송"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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