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북스 제공 어머니 다이애나 비(妃)의 비극적 죽음 이후, 상실감과 세상의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고통받던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가 자신의 삶을 처음으로 회고한 자서전 '스페어'(SPARE)가 국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 1월 출간과 동시에 140만부가 팔리며 화제를 모았다. 영국에서는 비소설 부문 1위에 오르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에 대한 관심은 그리스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등 16개국어로 번역된 데 이어 올해 한국어판으로 발매된다.
해리 왕자는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다이애나 비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왕자다. 그는 2018년 미국 배우 매건 마클과 결혼한 뒤 2020년 왕실로부터 독립하겠다며 영국을 떠나 캐나다에서 머물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해리 왕자가 자서전을 통해 17세 때부터 코카인 등 마약을 복용했던 경험을 털어놓은 내용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에 '너무 관대하다,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식으로 비난하며 해리 왕자 추방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을 끈 바 있다.
'스페어'는 이른바 '예비용'을 뜻하는 말이다. 영국 왕실에서는 왕위 계승자인 장남의 유고 시를 대비한 대체재를 비유적으로 이른다. 책은 형 윌리엄 왕자의 그늘에 가려진 해리 왕자의 유년 시절과 그 이후의 삶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다.
어머니 다이애나 비의 죽음 이후, 단순히 영국 왕실의 문제아가 아닌 비극적인 삶 속에서 자유와 사랑을 위해 몸부림치는 개인의 서사로 국내외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발매 첫날 140만부가 판매되며 논피션 기네스 기록을 갱신하고 2023 타임지가 선정한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일부터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예약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5월 2일 정식 출간된다.
해리 왕자 지음 | 김광수 옮김 | 오픈도어북스 | 6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