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5회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48)의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이 깨졌다. 꾸준함의 대명사 최정(37·SSG)이 마침내 이 감독을 넘어섰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롯데와 원정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 대포를 터뜨렸다. 4 대 7로 뒤진 5회초 상대 우완 선발 이인복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는 1점 홈런을 날렸다.
통산 468호 홈런이다. 최정은 이 감독이 10년 넘게 보유해온 467호 홈런을 넘어 KBO 리그 역대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 감독은 삼성 시절인 2013년 6월 20일 352호 홈런으로 양준혁(은퇴)을 넘어선 이후 줄곧 통산 홈런 신기록을 써왔다.
최정은 지난 2005년 SSG의 전신 SK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이후 20시즌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2185경기, 8972타석 만에 468홈런 고지를 밟은 최정은 2016년(40홈런), 2017년(46홈런), 2021년(35홈런) 등 3번 홈런왕에 올랐다. 이 감독은 1995년 데뷔 후 일본에서 뛴 8시즌을 빼고 15시즌 동안 467홈런을 날렸고, 1906경기 8270타석을 소화하면서 4번 홈런왕에 올랐다.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5회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꾸준함으로 이뤄낸 대기록이다. 최정은 역대 최장인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새로 썼다. 최정은 올해 10호 홈런을 날려 1홈런에 그친 2005년을 빼고 2006년부터 19년 연속 10개 이상 홈런을 날렸다. 역대 2위는 지난해까지 16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날린 불혹의 최형우(KIA)다.
최정은 홈으로 들어온 뒤 SSG 이숭용 SSG 감독으로부터 꽃목걸이와 포옹을 받았다. 롯데 주장 전준우도 꽃다발을 전하며 대기록을 축하했다.
SSG 베테랑 추신수(42)도 이날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한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아 역시 이 감독에게 꽃다발과 축하를 받았다.
추신수는 부산고 졸업 뒤 곧바로 2001년 미국으로 진출했다. 2020년까지 메이저 리그(MLB)에서 뛰며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로 코리안 빅 리거 최다 기록을 세웟다.
SSG는 잇단 대기록 속에 12 대 7로 이겼다. 최정이 홈런과 볼넷으로 멀티 출루와 2득점, 추신수가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고, 톱타자 최지훈이 3안타 2타점, 4번 한유섬이 홈런 1개 등 2안타 1타점 1득점, 고명준이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