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키움 히어로즈 경기. 3 대 0 삼성 승리로 경기가 끝난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이 아시아 단일 리그 통산 최다 408세이브를 올린 오승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성난 호랑이 군단이 4월을 뜨겁게 달구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올해 프로야구. 그러나 KIA 밑에서 바짝 추격하며 선두를 노리고 있는 2, 3위의 순항도 이어지고 있다. 2위 NC와 3위 삼성이다.
NC는 지난 23~28일까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에서 4승 2패로 KIA, 두산, kt 등과 나란히 승률 6할6푼7리를 찍었다. 19승 11패로 1위 KIA(21승 9패)에 2경기 차 2위를 달렸다.
삼성의 성적은 더 좋았다. 같은 기간 삼성은 5승 1패로 10개 구단 중 최고 승률을 찍었다. 18승 12패 1무로 2위 NC에 1경기, 1위 KIA에 3경기 차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삼성의 기세가 무섭다. 삼성은 최근 2주 연속 5승 1패를 거두며 순위가 급상승했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삼성은 8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지난 16~21일까지 5승 1패를 거두며 5위권으로 뛰어올랐다. 2주 연속 5승 1패의 호조로 3위까지 치고 올라선 것이다.
탄탄한 마운드가 받쳐준 까닭이다. 삼성은 23~28일까지 주간 팀 평균자책점(ERA) 2.89를 기록했다. 앞선 주간 ERA 2.72의 철벽 마운드를 이어갔다.
삼성은 시즌 초반 불펜이 불안했지만 최근 견고해지면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올해 삼성 팀 ERA는 리그 평균 4.82보다 낮은 4.47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삼성의 투수진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는 7.27로 1위 KIA(7.59)에 이은 2위다.
서울 원정 6연전에서 삼성은 LG에 2승 1패를 거둔 뒤 키움과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주간 팀 타율도 3할2리로 마운드와 조화를 이뤘다.
28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NC 마무리 이용찬. NCNC는 꾸준히 KIA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주중 두산과 잠실 원정을 1승 2패로 마친 NC는 주말 '영남 라이벌' 롯데를 창원 홈으로 불러 3연승을 거둬 기분 좋은 휴식일을 맞게 됐다.
지난주 NC의 마운드는 삼성보다 단단했다. 주간 팀 ERA는 불과 2.60으로 10개 구단 중 최저였다. 팀 타율 2할3푼9리에도 NC가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다.
마무리 이용찬이 지난주에만 3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잠갔다. 김영규는 3홀드로 철벽 불펜을 자랑했다. 선발 카일 하트는 26일 롯데를 상대로 7이닝 10탈삼진의 괴력을 뽐냈고, 이재학도 24일 두산을 7이닝 1실점으로 묶었다.
올 시즌 전체를 봐도 NC의 팀 ERA는 3.42로 단연 1위다. 2위 KIA(3.75)와 함께 유이한 3점대 ERA다. 올해 NC가 팀 타율 7위(2할7푼1리)에도 2위를 달리는 까닭이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속설처럼 마운드의 힘으로 상위권을 달리는 NC와 삼성. 최근 상승세가 4월을 넘어 5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