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제공 시인 안미옥이 등단 12년 만에 첫번째 에세이 '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를 출간했다.
저자가 일상을 살아나가는 일기 속에 아들 '나무'가 태어나 다섯 살이 될 때까지 그 성장 과정을 따라가며 삶과 세상을 다시 배워나가는 성장 기록이다.
아이와 함께 주고받는 일상을 통해 저자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배워가는 이야기와 시를 쓰는 시인으로서 매일매일 고투하는 자신의 일상 속에서 아이를 통해 위로 받는 순간에서 자신의 어린시절 슬픔을 보듬는 치유의 순간들을 담았다.
"나 엄마랑 안 놀 거야. 엄마랑 노는 거 재미없어"라고 말하며 칭얼대는 아이에게 이유를 묻자 "엄마가 좋은데 엄마가 싫어서"라고 답한다.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사랑해서 미운' 감정이 자신에게도 있었다며 그 미움 또한 사랑의 과정이자 속성일 수 있다고 받아들인다.
에필로그에는 저자의 '육아일기'가 등장한다. 저자는 "아이를 낳게 되면 내 삶이 사라지고 아기만을 위한 삶을 살게 될까 봐" 두렵다고 하자, 한 선생님이 "자신을 그렇게 분리하면 안 된다. 육아를 하는 나, 아이를 돌보는 나 또한 '나' 자신의 일부"라는 값진 조언을 듣고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낸다.
안미옥 지음 | 창비 | 216쪽
메디치미디어 제공 전 세계 90여 개국을 여행하며 세계 곳곳을 누빈 저자는 전문여행가나 프리랜서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다.
은행원으로 27년을 근무하고 굴지의 제조업체 경영진, 증권업에 종사하면서도 세계 각지를 다녔다. 주재원으로 생활한 경험도 있지만 바쁜 일상에서도 틈을 내 세계 곳곳을 꼼꼼하게 돌아보는 여행을 주저하지 않았다.
소설 '연금술사'로 유명한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는 "여행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라고 했다. 저자도 보수적이고 답답한 직장생활을 견디게 한 건 주재원 생활과 틈 날 때마다 발이 부르틀 정도로 다닌 해외 여행 덕분이라고 말한다.
책은 쉬게 가기 어려운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고대 도시, 인류의 신성과 종교성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공간으로 안내한다.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바브나무, 케냐의 국립보호구역 사파리,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 볼리비아우유니 소금사막, 세계 7대 불가사의 마추픽추, 유대민족 디아스포라의 시작인 마사다 요새, 가톨릭과 불교의 성지, 마야 문명의 성지 테오티우칸 등 고대와 중세, 근대에 이르는 유서깊은 지역을 소개한다.
저자는 "언제까지 비용과 시간을 걱정하며 언젠가는 떠나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있을 건가. 다람쥐 쳇바퀴 같은 지루한 일상에서 틈날 때마다 관련 서적과 유튜브를 통해 여행 계획을 짤 때의 쾌감을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그곳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손과 발로 느꼈을 때의 짜릿함을 상상해보라"고 말한다.
책은 여행 안내서이기보다 꼼꼼하게 챙긴 여행의 기록을 내민다. 그리고 주저하지 말고 즉시 떠나라고 등을 떠 민다.
한용성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