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SSG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괴물' 류현진(37)이 드디어 한국 프로야구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로 복귀한 올 시즌 우여곡절 끝에 거둔 100승이라 더 값졌다.
류현진은 4월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SS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 호투를 펼쳤다. 팀이 4 대 2로 앞선 7회초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한화가 8 대 2로 이기면서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2승째(3패)를 거둔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5.91에서 5.21까지 낮췄다.
특히 KBO 리그 통산 100승을 이뤘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 입단해 2012년까지 98승(52패)을 거둔 뒤 메이저 리그(MLB)로 진출했다. LA 다저스와 토론토 등에서 활약하다 올해 한화로 복귀했다. 개막전 등 3경기에서 2패를 안았던 류현진은 지난 11일 두산과 경기에서 복귀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통산 100승까지는 쉽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후 2번의 등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17일 NC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난 류현진은 24일 kt전 5이닝 7실점(5자책)으로 시즌 3패째를 안았다. 특히 류현진은 kt전에서 스트라이크 존과 관련해 불만을 표출해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류현진은 그러나 세 번째 실패는 없었다. 이날 류현진은 6회까지 103개의 공을 뿌리며 스스로 승리 요건을 채웠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 149km를 찍었고, 속구 평균 구속은 145km에 이를 만큼 위력적이었다. 이날 52개의 속구와 13개 컷 패스트볼, 18개 커브, 20개의 체인지업을 고루 뿌렸다.
한미 통산으로는 178승이다. 류현진은 미국에서 78승 48패의 성적을 거뒀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2회초 1사에서 수비 실책에 흔들렸다. 박성한을 땅볼로 처리하는 듯했지만 한화 2루수 이도윤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후 고명준의 안타와 2사 2, 3루에서 나온 박지환의 적시타로 선실점했다.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이날 승리 투수가 된 한화 류현진이 KBO 리그에서 개인 통산 100승 기록을 달성하자 동료들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연합뉴스하지만 한화 타선이 힘을 냈다. 3회말 이도윤, 이진영, 요나탄 페라자가 SSG 선발 이기순으로부터 연속 볼넷을 골라내 2사 만루를 만든 뒤 노시환이 좌월 그랜드 슬램을 터뜨리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4회 1점을 내줬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5회까지 88구를 던진 류현진은 6회도 마운드에 올라 박성한과 고명준을 연속 2루 땅볼로 잡아낸 뒤 유도한 뒤 이지영까지 3루 땅볼로 처리해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했다. 한화 타선은 7회 4점을 뽑아 류현진의 100승과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103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이 실전에서 100구 이상을 기록한 것은 3년 만이다. MLB 토론토 시절인 2021년 8월 22일 디트로이트전이 마지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