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에서 석창우 화백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새 이름 '평화누리특별자치도'를 공개하는 모습. 연합뉴스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해온 경기도가 난데없은 명칭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는 명칭에 담긴 의미를 종북 프레임 등으로 호도하려는 의도와 관련 도내 여·야 정치권에서도 적극 지지해온 사업의 본질을 흐리고 정쟁의 도구화하려 한다며 경계했다.
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새 이름 공모전 대상 명칭인 '평화누리특별자치도'를 발표한 이후, 일각에서는 수상작의 의미와 어감 등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반대 의견의 요지는 '평화누리자치도라는 명칭이 이념주의에 물든 종북몰이를 상징하고 어감(약칭)도 어색하며, 공모 당선인이 타 지역 인물로 사전에 계획된 공모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도는 이같은 의견에 대해 '근거 없는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우선 이번 대상 수상작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최종 확정 명칭이 아니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실제 도는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새 이름 공모는 대국민 관심 확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북부특별자치도의 최종 명칭은 아니라고 명시한 바 있다.
정식 명칭은 향후 도민, 경기도의회와의 협의와 특별법 제정 단계에서 국회 심의 등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또 대상 수상자 선정에 대해서는 응모 선착순을 기준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이른바 사전 계획설을 일축했다.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19일까지 공모전을 진행해 5만 2435건을 접수, 이 가운데 대상작인 '평화누리'는 모두 88건이 접수됐는데 가장 먼저 접수한 응모자를 1위로 선정했다는 취지다.
특히 평화누리는 대국민 온라인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이름으로, 전문가 등이 참여한 3차례 심사도 거쳤다는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평화누리라는 이름은 특별자치도 설립이 이뤄질 때까지 사용할 공식 명칭인데, 마치 최종 명칭인 것처럼 오해를 받고 있다"며 "공모자 선정은 동일 명칭을 낸 접수 순서를 기준으로 객관적으로 이뤄졌고, 평화누리라는 단어 자체도 의미상 종북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는데 과도한 억측이 나오고 있어 황당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건설을 통한 불균형 해소는 도내 여야 정치권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높은 찬성 여론을 업어온 사업이다"라며 "자칫 종북 논란 등으로 사업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도록 사실 관계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