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하는 삼성 원태인. 연합뉴스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봄 기운이 심상치 않다.
삼성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 원정 경기에서 4 대 2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전적은 20승 13패 1무를 기록, NC 다이노스와 리그 공동 2위에 올랐다.
4월 초까지만 해도 하위권에 머물던 삼성이 대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5번의 3연전을 모두 위닝 시리즈로 만들었고, 어느덧 최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는 가능성까지 열렸다. 승률은 종전 5할 후반대에서 6할대로 치솟았다.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이날 6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3피안타 2삼진 1실점(0자책점)을 기록해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가장 먼저 시즌 5승째를 챙긴 투수로, 다승 부문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행진도 이어나갔다.
원태인은 경기가 끝난 뒤 "스프링 캠프 때 공 던지는 걸 늦게 시작해서 시즌 초는 고전할 거라 생각했다"며 "제가 이 위치(다승 1위)에 있는 게 놀랍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의 압도적인 피칭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경기는 치열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2점 이상 점수가 나온 이닝은 1번도 없었다. 하지만 삼성 타선에선 점수 차가 좁혀질 때마다 필요한 순간에 달아나는 타점이 나왔다.
특히 이재현은 3경기 만에 안타를 터뜨리며 삼성 원정 팬들을 환호케 했다. 이재현은 8회초 2사 1, 3루 기회에 타석에 들어서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 감독은 "간발의 리드에서 도망가는 점수를 연거푸 뽑아 투수진에 안정감을 준 전체 타선의 승부욕을 칭찬하고 싶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특히나 무안타 중에 중요한 순간 타점을 만들어 낸 이재현의 집중력도 좋았다"고 격려했다.
또 올 시즌 맹활약 중인 2003년생 유격수 김영웅은 프로 통산 첫 3루타를 기록하는 등 이날 3안타로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김영웅은 경기 후 "3안타 경기를 해서 앞으로 경기에서도 편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팀이 상위권에 있으니까 훨씬 재밌다. 자신감 자체가 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1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2게임까지 좁혀졌다. 순위표 꼭대기를 노리는 삼성은 오는 3일부터 대구 홈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불러들여 주말 시리즈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이 매서운 기세를 언제까지 이어나갈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