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한 부산시민이 수천만 원짜리 수표를 찾아준 뒤 사례금까지 기부한 미담이 전해져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7일 부산 사하구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위상환씨는 지난해 10월 한 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수표를 보관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은행 측은 위씨에게 "경찰로부터 습득물인 수표를 전달받았지만 분실신고가 들어오지 않아, 수표 발행인의 상속자에게 연락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은행이 위씨에게 전달하려는 수표는 3천만 원권과 2천만 원권 각 1장으로 무려 5천만 원에 달했다.
이 수표는 부산에 사는 차상재씨가 2년 전 돌아가신 위씨의 아버지 옷에서 우연히 발견한 뒤 경잘에 신고하면서 상속자인 위씨에게 전해지게 됐다.
위씨는 차씨에게 감사의 의미로 사례금을 전달하려 했지만, 차씨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이라며 이를 한사코 거절했다.
유실물 습득자는 5~20%에 달하는 금액을 사례금으로 받을 수 있지만, 차씨는 최저 사례금인 250만 원조차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속된 위씨의 설득에 차씨는 "사례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먼저 제안했고, 위씨는 사례금에 자신의 돈 100만 원을 더 보탠 350만 원을 지난 1일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성금은 이들의 뜻에 따라 차씨의 이름으로 사하구 아동양육시설인 애아원에 전달될 예정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수표 주인과 찾아주신 분이 서로에게 공(公)을 돌리며 서로를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며 "두 분의 따뜻한 마음과 뜻에 따라 성금을 필요한 곳에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