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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경쟁 4파전 된 국회의장 선거…바뀐 '판'에 선명성만 부각

국회/정당

    '친명' 경쟁 4파전 된 국회의장 선거…바뀐 '판'에 선명성만 부각

    野 국회의장 선거 추미애·정성호·조정식·우원식 4파전으로
    후보들 "개혁입법, 거부권행사 제한" 등 외치며 '선명성 경쟁'
    의장, '중립적 관리자' 역할이 대부분이어서 '생소한 선거전' 평가
    당대표와 함께 하겠다며 '명심' 강조하는 것도 초유의 상황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정성호(왼쪽부터), 우원식, 조정식, 추미애 국회의장 후보자들이 손을 잡고 있다. 윤창원 기자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정성호(왼쪽부터), 우원식, 조정식, 추미애 국회의장 후보자들이 손을 잡고 있다. 윤창원 기자
    22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을 뽑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전례를 찾기 힘든 특정 계파성 경쟁 속에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8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간 진행된 후보 등록에는 6선의 추미애·조정식, 5선의 우원식·정성호 의원 등 모두 4명이 등록했다. 등록 마감 후 이어진 대리인 기호 추첨에서는 추미애 당선인이 1번, 정성호 의원이 2번, 조정식 의원이 3번, 우원식 의원이 4번을 뽑았다.

    이날 출마 선언을 한 추미애 당선인은 "검찰·언론개혁 등 개혁·민생입법을 신속히 추진하고, 이를 위해 신속한 원구성을 완료하겠다"며 "대통령의 본인·가족, 측근이 관련된 이해충돌 사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제한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출마를 선언한 정성호 의원은 "역대 국회의장은 입법권을 가진 통치기관인 국회의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의사 정리라는 제한적 역할에 매몰돼 대통령과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이끌지 못했다"며 "국회법의 철저한 준수를 통해 정부를 강력히 견제하고, 국회 운영을 정상화하여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날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던 조정식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의 '많은 활동'과 '호흡'을 강조하면서 "이번 총선의 민의는 민생회복과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과 견제를 제대로 하라는 것이고, 22대 국회는 국민의 명령을 제대로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원식 의원도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채 상병 순직사건·양평고속도로 게이트·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및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안에 대해 "국회를 책임지는 국회의장으로서 분명하고 단호한 태도를 취하겠다"며 사실상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통상 국회의장 선거는 다수당 내에서 선수가 가장 높아 정계은퇴가 가까운 의원을 추대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의장의 주된 임무가 여야 합의로 회부된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도록 하는 사회자 역할이기 때문이다. 정파성을 배제하기 위해 국회의장으로 당선되면 재임기간 동안 소속 정당을 떠나 무소속 신분이 되도록 한 것도 이같은 취지다. 쟁점 법안에 대해 직권상정에 나서면 논란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과 같은 선거전 양상은 생소하다는 평가를 부르고 있다. 국회의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일제히 '개혁입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제한', '정권 견제', '특검법안 처리' 등의 표현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이전 국회의장 선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국회의장 후보들이 소속된 당의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초유의 상황으로 평가된다. "명심은 나에게 있다"(조정식),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이 명심으로 반영된 것"(우원식), "(이 대표에게) 제 거취에 대해서도 말씀드렸고, 정치를 해 오기 이전부터 가까운 사이"(정성호) 등의 발언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대표의 당내 입지가 확고한 탓에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지만, 지나치게 '명심 경쟁'으로만 치닫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내 선거의 경우 대개 당대표와 함께 당내 '투톱'으로 불리는 원내대표 선거가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원내대표는 박찬대 의원이 사실상 추대를 받아 선출된 반면, 국회의장 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점도 드문 상황이다.

    한편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기호 1번을 받은 민홍철 의원(4선), 2번 남인순 의원(4선), 3번 이학영 의원(4선)까지 모두 3명이 등록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오전 당선자 총회를 열어, 본회의에서 선출될 국회의장단 후보자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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