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회견은 모두 1시간 반여동안 진행됐는데요.
1년 9개월 만에 이뤄진 회견, 주요 내용을 대통령실 출입하는 박정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박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용산 대통령실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오늘 기자회견 어떻게 시작됐나요.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2022년 8월 취임 100일 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인데요.
먼저 오전 10시 집무실에서 진행한 대국민 담화 형식의 국민보고에서 민생고에 대한 유감을 전하며 운을 뗐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윤석열 대통령]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국민들의 하소연을 들을 때면 큰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또 지난 2년 시급한 민생정책에 힘을 쏟으며 개혁에 매진해왔다며 앞으로 3년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자금 확대, 기초연금 40만 원 인상 등 민생 정책 추진을 밝히고 국회와의 소통과 협치도 강조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윤 대통령]
"저출생대응기획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도록 해서, 교육, 노동, 복지를 아우르는 정책을 수립하고, 단순한 복지정책 차원을 넘어 국가 아젠다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보고는 22분 간 진행됐고 이후 윤 대통령은 질의응답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이동했습니다.
[앵커]
질의응답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윤 대통령은 미소를 띈 얼굴로 브리핑룸에 도착해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질문을 충분히 받겠다"라며 취재진에게 인사했습니다.
첫 질문은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한 질문이었는데요.
잠시 윤 대통령 답변 들어보시겠습니다.
[윤 대통령]
"국정 운영해 온 것에 대해서 이런 국민들의 평가가 좀 많이 부족했다, 민생에 있어서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변화가 많이 부족했다"
국정운영 기조 변화와 관련한 질문에는 소통하는 정부로 바뀌어야 한다는 기조 변화는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장경제와 민간 주도 시스템으로 잡는 경제 기조는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번 기자회견 민감한 현안에 대한 답변이 주목됐잖아요. 특히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질의응답은 어땠습니까.
[기자]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 '사과드린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윤 대통령]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
사과라는 표현을 쓴 건 취임 후 처음으로 올해 초 KBS 특별 대담에서 관련 질문에 '아쉽다'고 답변한 것보다 진전된 입장으로 보입니다.
사과 표현은 참모들과 사전 논의 없이 윤 대통령이 현장에서 즉석으로 한 발언이라고 합니다.
다만 야권이 추진하는 김 여사 특검과 관련해선 검찰에서 이미 수사 중인 점과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전임 정부부터 수사가 이뤄진 점을 들어 '정치 공세'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윤 대통령]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치열하게 수사를 했습니다. 그런 수사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에 관해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또 다른 현안인 채상병 특검에 대한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윤 대통령은 먼저 "국군 통수권자로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라며 유감을 표했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야권이 추진하는 채상병 특검에 대해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수사 중인 점을 들어 수사 결과를 먼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윤 대통령]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수사 당국에서 수사 결과를 잘 설명할 것인데, 그걸 보고 만약에 국민들께서 이것은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라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을 하겠습니다"
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면서 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자는 '조건부 수용'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당정 관계 질문도 나왔을텐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도 나왔죠.
[기자]
네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는지, 현재 관계가 소원해졌는지 등에 질문에 어색한 미소를 보이며 답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비서실장, 원내대표, 한 위원장이 점심 먹는 자리에서 사퇴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바로 오해를 풀었다고 밝히면서 한 위원장과는 향후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윤 대통령]
"정치인으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20년이 넘도록 이렇게 교분을 맺어 온 한동훈 위원장을 언제든지 만날 것이고요"
[앵커]
저출생 문제나 의료개혁, 경제 현안 대한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설치해 공격적으로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려 한다고 강조했고요.
의대 증원에 대해선 "어느 날 갑자기 의사 2천명 증원이라고 발표한 것이 아니라 정부 출범 직후부터 이 문제를 다뤘다"며 "의료개혁은 의료수요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오른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 물가를 잡는데는 정부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고요.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선 폐지해야 한다며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1년 9개월 만에 이뤄진 오늘 회견인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질의응답이 이뤄진 브리핑룸은 내외신 기자들과 대통령실 참모를 포함해 백쉰네석의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짙은 남색 양복에 붉은색 넥타이 차림을 한 윤 대통령은 시종 일관 차분한 어조로 답했고 일부 질문에 답변한 뒤에는 "더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질의응답이 70분 정도 진행되자 사회를 맡은 김수경 대변인이 마무리를 하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손을 내저으며 "한두 분만 더 하시죠"라며 회견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73분간 총 20개의 질문에 답한 윤 대통령은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겠다"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집무실로 돌아갔습니다.
[앵커]
야당은 이번 회견을 두고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고 혹평했는데 앞으로 정국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야당은 윤 대통령이 특검 등 야권의 주요 의제를 거부했다며 강공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총선 민심으로 드러난 특검을 거대 야당이 추진해야 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예고해 22대 국회에서도 여야 강 대 강 대치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