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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꼴찌…신인왕 좌절' 혹독한 첫 시즌, 더 단단해진 KB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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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꼴찌…신인왕 좌절' 혹독한 첫 시즌, 더 단단해진 KB 루키

    KB손해보험 권태욱. 노컷뉴스KB손해보험 권태욱. 노컷뉴스지난 2023-2024시즌 V-리그 남자부 신인 중 가장 가장 굴곡이 심한 데뷔 첫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권태욱(22·188cm)에겐 확실히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속초고, 성균관대 출신인 권태욱은 지난 시즌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KB손해보험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 시즌 15경기(23세트)에 출전해 8득점, 공격 성공률 25%, 리시브 효율 38.10% 등으로 활약했다.

    10일 수원 KB손해보험 인재니움에서 CBS노컷뉴스와 만난 권태욱은 "금방 적응하고 편하게 보낼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적응을 잘했다고 말하기 힘든 것 같다"면서 "시즌 막판 부상도 있어서 힘들었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첫 시즌을 돌아봤다.

    소속팀 KB손해보험은 12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했고, 5승31패 승점 21에 그쳐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12연패는 2019-2020시즌 기록한 구단 역대 최다 연패와 타이 기록이다.

    신인인 권태욱 입장에서는 첫 시즌부터 최하위를 경험한 것. 하지만 그는 "아직 신인이라 팀이 힘든 상황에서 큰 보탬이 되긴 어려웠다"면서 "일단 내 기량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했고, 형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출전 기회를 곧잘 잡았으나, 시즌 막판 발목 부상 탓에 5라운드를 통째로 날렸다.

    신인선수상 후보로 거론됐던 권태욱은 부상으로 수상이 좌절됐고, 생애 한 번뿐인 영예는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에게 돌아갔다. 권태욱은 "부상이 아니었으면 좀 더 뛰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 부상 때문에 흐름이 끊겨서 아쉬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신인선수상 수상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24-2025시즌부터 남녀부 신인선수상 대상 범위를 당해 시즌 등록선수에서 당해 시즌 및 직전 2개 시즌 포함 3년 차까지로 확대한다. 권태욱은 2025-2026시즌까지 신인선수상 후보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이에 권태욱은 "대상이 확대됐으니까 다음 시즌을 노려봐야죠"라며 씨익 웃었다. 이어 "첫 시즌을 잘 마쳤고, 형들과 더 친해진 만큼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다"면서 신인선수상 수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포즈 취하는 권태욱. 노컷뉴스포즈 취하는 권태욱. 노컷뉴스팀이 힘든 시즌을 보낸 만큼 권태욱에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는 "팀이 힘든 상황이라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나라는 선수를 보여줄 기회라는 생각으로 부딪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하위에 머문 KB손해보험은 차기 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국가대표팀 출신 미겔 리베라 감독을 선임하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나경복, 황택의가 시즌 초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전력이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리베라 감독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권태욱은 "감독님은 내게 선수로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물어보셨고, 나는 감독님이 추구하는 배구 스타일이 무엇인 여쭤봤다"면서 "내가 원하는 배구와 잘 맞는 것 같아서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새 감독에게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권태욱은 "나는 수비적인 부분이 장점인 만큼 형들을 받쳐주는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다음 시즌에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태욱은 성균관대 시절 리베로로 활약했던 만큼 수비만큼은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들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그는 줄곧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으나, 당시 성균관대 사령탑이었던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의 제안으로 리베로로 잠시 전향한 바 있다.

    그는 "내가 공격이 약한 편이어서 2학년이 되기 전 김상우 감독님이 리베로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물어보셨다"면서 "사실 공격을 포기하기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고, 김상우 감독님이 삼성화재로 가신 뒤 다시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등학생 때도 리베로와 함께 리시브를 전담했다. 리베라 감독님도 그런 시스템을 추구하셔서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권태욱은 "첫 시즌부터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가 결국 좌절됐지만, 대상 범위가 확대된 만큼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면서 "경쟁자가 더 많아지겠지만, 다음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려서 신인왕을 거머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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