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시간) 밤 태국 경찰이 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플라스틱 통 안에 한국인 관광객 A(34)씨의 시신이 담긴 것을 발견했다. 태국 매체 까오솟 홈페이지 캡처태국 파타야에서 벌어진 한국인 관광객 납치살해 사건의 용의자 3명 중 1명이 국내에서 검거됐다.
경남경찰청 현장기동수사대는 파타야에서 살인을 벌인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20대 남성 A씨를 전날 오후 7시46분쯤 전북 정읍에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중 1명이 국내로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소재를 추적한 끝에 A씨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A씨는 이달 초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한국인 B(34)씨를 살해한 후 플라스틱 통에 넣어 시멘트를 채운 뒤 현지 호수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달 30일 태국에 입국했다 피살됐다.
경찰은 "아들이 마약을 버려 우리에게 손해를 입혔다. 300만 밧(약 1억원)을 보내지 않으면 아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전화를 이달 7일 받았다는 B씨 모친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다.
우리나라와 태국 경찰은 공조 수사를 통해 지난 3일 오전 2시쯤 한국인 2명이 피해자를 파타야로 데려갔고, 한국인 일당이 4일 오후 9시쯤 픽업트럭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숙박업소를 빠져나가 저수지 근처로 향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이 플라스틱 통과 밧줄도 미리 구매한 것도 확인해, 저수지 수색을 거쳐 현지시각으로 12일 시신을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