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시볼드. 연합뉴스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SSG 랜더스에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원정 경기에서 12 대 4로 승리했다. 시즌 24승 18패 1무의 성적을 거둔 삼성은 리그 3위 자리를 지켜냈다. 현재까지 승률은 5할7푼1리다.
스코어만 보면 삼성이 손쉬운 승리를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경기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SSG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1점 밖에 올리지 못했고, 김광현이 내려간 SSG 마운드를 상대로도 7회까지 고전하며 2 대 3으로 끌려갔다.
혈이 뚫린 건 8회부터였다. 삼성 타선은 8회와 9회에만 10득점을 몰아치며 매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디. 특히 8회초 2사 이후 류지혁이 동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이성규는 역전 투런 포, 김헌곤은 백투백 솔로 홈런을 연속으로 쏟아내며 원정 팬들을 환호케 했다.
역전 타점의 주인공 이성규는 경기 후 "운이 좋았다"며 "솔직히 어떻게 쳤는지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정말 기분이 좋았다. 최근 타격감이 주춤했는데, 형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으며 배워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도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영웅, 류지혁, 이성규, 김헌곤이 타석에 들어서서 집중력을 가지고 한순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타구들을 만들어 줬다"고 칭찬했다.
삼성 이성규. 삼성 라이온즈 제공무엇보다 외국인 선발 투수 코너 시볼드의 활약이 빛났다. 코너는 앞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4.76의 저조한 성적으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날 코너는 7이닝 1피홈런 4피안타 8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 시즌 3승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 역시 4.47까지 떨어트렸다. 특히 코너가 올해 7회까지 투구를 펼친 건 이날이 처음이다.
경기 후 코너는 "타자마다 고유 성향이 있어 공략법을 달리 해야 하지만, 공격적으로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6회가 끝나고 나서 투구 수를 확인을 해보니 7회에도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격적으로 투구한 덕분에 7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사령탑 역시 코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코너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7회까지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며 약속의 8회를 만드는 초석을 깔아주었다"며 "다음 등판 때도 오늘같이 공격적인 투구 패턴을 유지한다면 계속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에서 주중 시리즈를 마무리한 삼성은 대구로 돌아가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이 리그 상위권 순위 경쟁을 이어 나가는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