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황진환 기자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하면서 '문재인 전 사위 채용 특혜 의혹'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지검장은 전주지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관련 수사를 지휘해 오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이 지검장과 함께 사건이 이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전 사위 특혜 채용 의혹' 사건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 특혜 의혹'은 지난해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전주지검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중소벤처기업부, 인사혁신처 3곳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서며 불거졌다.
검찰에 따르면 압수수색은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자인 이상직 전 의원의 지난 2018년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서 씨의 타이이스타젯 고위임원 채용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타이이스타젯 설립을 주도한 이 전 의원은 항공업계 실적 악화에도 실무 경험이 없는 문 전 대통령의 사위인 서 씨를 전무이사로 임명한 바 있다.
이후 검찰은 대통령기록관까지 추가 압수수색 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대해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자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관련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의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취업 특혜 의혹' 사건은 5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이창수 전 전주지검장이 취임하며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이 지검장은 지난해 9월 전주지검장 취임 당시 해당 사건과 관련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혹 부분은 신속하게 해소할 수 있도록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주지검은 지난 1월 11일 최수규 전 중기부 차관을 시작으로 홍종학 전 중기부 장관, 김우호 전 인사비서관, 김종호 전 공직기강비서관, 조현옥 전 인사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주영훈 전 청와대 경호처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문 정부의 청와대 라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주변 수사 관련해 회견하는 민주당 의원들 왼쪽부터 이성윤 당선인, 이용선 의원, 윤건영 의원, 진성준 의원, 이기헌 당선인. 연합뉴스비판 수위 높이는 야당…전주지검 "사실무근"
지난 12일 윤건영·진성준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친문계 당선인 27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고인 가족까지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불법적 수사"라며 "수사가 아니라 스토킹"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 3월 검사로 추정되는 사람이 손님을 가장해 전 사위 모친이 운영하는 목욕탕을 이용했다"며 "다른 날에는 목욕탕 내 카운터 진입을 시도하며 '사돈(문 전 대통령)을 감싸려다 큰일 난다'고 겁박도 했다"고 말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검사 등이 손님을 가장하여 목욕을 했다거나 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사실무근의 허위 주장이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3일 검찰 고위직 인사가 단행되며 이창수 전주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보임됐다. 신임 전주지검장은 박영진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이 맡는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징계 국면에서 대검찰청 대변인으로 근무한 이력으로 '윤 총장의 입'으로 알려졌다.
이번 고위직 인사를 통해 이 지검장이 수사를 지휘하던 문 전 사위 채용 특혜 의혹 사건도 서울중앙지검으로 넘어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검장은 출근길에서 "그런 관측 기사가 나는 것은 제가 보았는데, 그 문제는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또 인사와 관계없이 누가 맡더라도 그 사건은 제대로 수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이첩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다만 전주지검 관계자는 '문재인 옛 사위 특채 의혹'의 이첩 관측에 대해선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다"고 전했다.
전주지검 전경. 전주지방검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