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원호 전 감독. 연합뉴스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최원호 전 감독이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작별 인사에는 한화의 가을 야구 진출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최 전 감독은 지난 28일 대전 한화 생명 이글스 파크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마지막 미팅을 가졌다. 최 전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23일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고, 한화는 27일 최 전 감독의 자진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최 전 감독은 이 자리에서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팀도 성적이 안 좋을 때는 변화를 통해 빨리 정상 궤도에 오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아닌 이상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며 "좋을 때 자만할 필요도 없고, 안 좋을 때 포기할 필요도 없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캠프 때부터 코치님들과 호흡을 잘 맞춰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지금 좋은 흐름을 타고 있으니 누구와 함께하든 여러분들은 선수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 바람은 선수단의 '가을 야구 진출'이었다. 최 전 감독은 "그렇게 하면 스프링 캠프 때부터 목표로 했던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리라 믿는다"며 "꼭 가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밖에서 응원 많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전 감독이 이끌던 한화는 3월 7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이후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이 이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지난 23일에는 최하위인 10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현재 한화는 21승 29패 1무로 승률 4할2푼을 기록,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이에 최 전 감독은 23일 자진 사퇴 의사를 구단에 알렸다. 구단은 26일 최 전 감독의 의사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한화는 2017년 5월 김성근 전 감독, 2020년 6월 한용덕 전 감독, 2023년 5월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에 이어 4명 연속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시즌 중 감독이 물러나는 비참한 상황을 맞게 됐다.
최 전 감독과 함께 박찬혁 전 대표이사도 책임을 지고 한화를 떠났다. 부임 3년 6개월 만이다. 박 전 대표이사는 사퇴 후 자신의 SNS에 "지난 3년간 선수단과 직원들 모두 어려운 시기에 혼신을 다해 노력해 줬고, 우여곡절 속에서도 각 단계에서 많은 성장을 이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올 시즌은 이 성장을 증명해 나가야 하는 출발점으로서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시즌 초반 부진으로 기대하셨던 팬 분들께 죄송스럽고, 우리 선수단과 임직원에게도 조직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반등 기회를 남겨둔 시점에 이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조만간 모두가 염원하는 지속적인 강팀으로 이어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확신했다. 또 "부디 분위기 쇄신과 보다 유능한 조직 운영을 통해 반등하고 이글스의 길이 열리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