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에 이적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 kt 거포 박병호. 연합뉴스'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두산-kt의 시즌 7차전이 열린 28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에게는 베테랑 거포 박병호(37)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야구계에 따르면 박병호는 kt에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큰 파문을 일으켰다. 올 시즌 줄어든 출전 기회에 아쉬움을 드러냈고, 구단이 선수를 설득했지만 박병호는 완강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44경기 타율 1할9푼8리에 머물러 있다. 3홈런 10타점으로 파괴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문상철이 대신 주전 1루수로 나와 4월 타율 3할2푼9리로 제몫을 해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병호는 구단에 방출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 "박병호가 구단에 이적을 요청한 사실 외에 진전된 부분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감독으로서도 답답한 상황이다. 박병호는 2021년 시즌 뒤 박병호와 3년 총액 30억 원에 계약했다. 원 소속팀 키움에 보상금 22억5000만 원까지 총액 52억5000만 원을 지출했다.
일단 박병호는 2022년 홈런왕(35개)에 오르고 98타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입증했다. 지난해도 박병호는 타율 2할8푼3리 18홈런 87타점으로 나름 존재감을 입증했다.
하지만 올 시즌 박병호는 에이징 커브 현상을 보이고 있다. 26일에는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2군에 합류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SSG에 1루수가 부족하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럼 투수를 달라고 할까?"라는 농담을 던졌다. 이어 "그래도 레전드인데 투수를 요구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묘한 미소를 지었다.
박병호는 홈런왕만 6번 등극하는 등 통산 383홈런을 기록한 대표적인 거포다. 과연 kt와 박병호가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