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에 위치한 경북대 캠퍼스 본관 앞으로 학교명의 이니셜이 보인다. 이재기 기자 "문제가 무엇인지는 지금도 5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껏 바뀌지 않고 있다 추진력의 문제다 해결해야할 것은 욕을 먹더라도 해야된다. 교육정책, 학생과 관련된 부분은 면밀한 계획과 분석을 거쳐 강력하게 추진하겠다" 총장선거에 나서는 권순창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의 일성이다.
인터뷰 도중 수많은 말을 쏟아냈지만 그의 말들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문제진단과 집중처에 대한 인식, 강한 추진 의지로 요약할 수 있다.
27일 경북대 경상대 연구실에서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권순창 예비후보는 '중앙 집중화의 폐해와 지방대 생존 위기속에서 대학 위상 강화와 우수인재가 몰려들게할 대책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추진력의 문제'를 거론했다.
대학이 당면한 문제를 대외적 문제와 내부적 문제, 할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구조화시켜 해법을 내놨다. 예를들어 수도권 집중과 학령인구 감소는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국제경쟁력 제고, 취업률, 지역사회 내 위상 강화는 해결 가능권 내에 있다는 것이다.
권순창 후보는 또한 "제일 큰 문제는 산업화 중심의 교육이 지금껏 유지되고 있는 것 다시말해서 공급자 위주의 교육이다. 단과대, 학과 중심체제의 교육이 지속되고 있지만 자성의 소리도 없다. 시대변화에 발맞춰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시켰나 반성하고 여기서부터 개선책을 찾고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공 다변화와 무전공 확대, 융합교육의 규범화, 대학.학과의 행정개혁 등을 전총장 현총장 미래총장 등 3대 15년계획의 틀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재정지원사업을 통한 예산분배가 대학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지역에서의 역할론이 대두되지만 "대학 졸업생들은 다 대기업 입사를 원하는데 과연 지역에 그런 일자리가 몇군데나 되겠느냐"며 우수 일자리로의 취업을 등한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권순창 교수. 권순창 교수 제공 권 교수에게도 대표공약 5가지를 물어봤다. △연구대학에 걸맞는 교수연구활동 지원 △융합적 인재 양성 △효율적 행정체계 구축 △튼튼한 대학 재정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순위) 제고와 이를 위한 투자 등이다.
그리고 체육진흥센터 등을 제외한 학교 내의 돈 안되는 기관이 많은데 이 가운데 사업이 안되고 학교 재정이 들어가는 기관들은 정리해 재정운용에서 선택과 집중이 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회계를 전공한데다 학교내 보직활동과 외부 위원회, 사외이사 활동 등을 다양하게 거친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미래시대는 어떻게 제한된 자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투자하고 배려하느냐로 결정난다. 회계 경영 전문성이 다른 후보에 비해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순창 교수가 연구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권순창 교수 제공 권 교수는 경상대 학장, 경영대학원장, 기획처장을 역임했고 국무총리실, 대구시, 경상북도, 대구시교육청 산하 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거나 맡았으며 상신브레이크와 CIS 2차전지의 사외이사도 지내는 등 활발한 대내외 활동이력을 보유중이다.
끝으로 대학등록금 문제의 해법으로 "현재의 재정을 갖고 알뜰하게 살아보고 통폐합도 해보고 자체사업도 추진해봐서 2~3년이 지나도 안되면 그때는 솔직하게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동의를 구하겠다 그것이 절차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하 일문일답]
-총장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은?
=경상대학장 기획처장으로 재직하면서 한계점을 보고 겪기도 했다. 한계는 경북대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있으나 수도권 집중화, 학령인구 감소 등 대외 환경으로 인해 취업률 저조, 위상 하락, 국제경쟁력 약화 등 문제가 심화됐고 이것들이 해결돼야 학교 위상이 올라가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생각을 가지면서 총장직에 도전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경북대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대학 내외적 요인이 있다 사회적요인인 수도권 집중, 학령인구 감소는 어찌할 수 없는 면이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는 국제경쟁력, 취업률, 지역사회 위상 강화 등이다. 단시간에는 안될 것이다. 원인을 파악하고 사회가 필요한 교육을 어찌 시킬까 등이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이다. 대학은 좋은 인재선발해 잘 교육시켜서 사회에 잘 진출시키는 거다. 내가 가진 문제의식은 산업화 중심의 교육이 지금껏 유지돼 왔다 공급자 위주의 교육 말이다. 단과대학 학과 중심체계의 교육이 지속되나 솔직히 자성의 목소리도 변화도 없었다. 근원적인 것, 시대급변 속에서 학생들 위한 교육을 시켰나 반성에서 해결책이 있고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
전공의 다변화, 무전공교육과 일맥상통되고, 융합교육은 4-5년전부터 부분 시행중이다. 이런 교육들이 좀 더 체계화 조직화되고 규범화돼야 한다. 행정적으로도 대학과 학과의 문제를 동시 해결해야 한다. 4년만에 해결은 못한다. 현총장과 제 4년, 다음 4년 15년 계획의 틀이라고 본다.
과거에는 대학이 국가인재양성소였으나 현재는 재정지원사업 등이 지역사회와 연계부분에 대해 관점을 두다보니 지역에 우수취업장소가 몇군데가 있냐는 딜레마에 빠진다. 졸업생들은 다 대기업 희망한다 그런 일자리가 대구경북에 있느냐? 국가에서는 지역경제와 상생하라고 하는데 학생들은 안가려고 한다. 좋은 일자리는 수도권에 있다 이것 또한 등한시할 수 없다. 저는 아이 3명 모두 경북대 출신이거나 재학중이다. 제 나름대로 프라이드와 역할과 능력을 믿고 있다. 학부모들이 마음가져주면 좋겠다 노력하겠다.
-대표공약 5가지는?
=교수연구활동 지원(연구대학 관련), 융합적 인재 양성, 효율적 행정체계 구축(공무원 조교 회계직 무기계약직 등), 튼튼한 대학재정, 대학의 국제 경쟁력 강화(대학 순위 올리기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본인의 비교우위는 무엇이라고 생각?
=경영 관련 교수로서 30여년 학교 봉직중인데 수많은 제자들 사회 각층에 내보낸 교육의 경험,네트웍이 큰 자산이다. 전공이 회계다. 앞으로의 시대는 예결산의 효율성, 즉 제한된 자원을 가장 효과 높은 곳에 투자하고 배려하느냐로 결정난다. 이 부분의 전문가다. 경상대 학장, 경영대학원장, 기획처장을 거쳐 분석력과 추진력이 다른 후보 못지 않게 강하지 않나 생각한다. 국무총리실, 대구시, 시의회, 경북도, 대구교육청 산하위원회에서 활동했거나 중이다. 사외이사 활동도 해봤다(상신브레이크, CIS2차전지)
-총장직 수행을 위한 준비가 됐나?
=행정은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다. 경험이 없으면 연습이 되는 경우가 있다 조직에 불행한 일이다. 행정일을 하면서 욕을 먹더라도 조직에 반하는 이런 것도 해야된다. 기획처장 재직 시 교육부에 대한 정원감축문제 학내 구성원의 반대가 많았지만 할 건 했다. 때로는 욕먹더라도 추진해야하고 이러다 보면 학내 협력을 해칠수 있지만 다시 복원할 수 있는 능력이 그래서 필요하다.
-승리 전략은?
=문자로 의견을 많이 구한다.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오프라인 단과대 모임 등에서 인사도 드리고 어떤 분은 (특정사안에 대해)개별적으로 질의도 하고 그러면 답도 하고 생각도 피력하고 구성원들과 소통중심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고 이게 전략이라면 전략이다.
-학교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한 질문이다. 의대 증원에 대한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말 안타깝다 3개월 넘게 비정상 운행이다. 총장후보자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는 건 권한 밖이다 의대-본교, 본교-교육부 소통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총장이라고 일방 편드는 건 반대다. 유급이 되면 6년 동안 우리가 생각중인 인원이 기존 정원+증원 증원+유급정원까지 3그룹이 생기는 것이다. 지금도 교수나 시설 뒷받침이 안된다고 주장하는데 더 많은 문제가 생길 공산도 있다. 어떻게 해결할 지 총장으로서 적극 검토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대학 위상을 높이고 우수 인재가 몰리게 할 방안은?
=교육강화 취업률 제고 연구력 증진을 해야 한다. 늘 하는 것이다. 요는 매년 제시된 문제의 답은 있었다 그러나 안됐다. 추진력의 문제다. 해결을 위해 욕먹더라도 해야될 부분은 해야된다. 교육,학생관련 부분은 강력하게 추진해야 된다 사전에 면밀한 계획과 분석이 수반돼야 한다. 강력하게 추진하겠다.
-정치 진출 이슈가 있었던 현직 총장의 임기 문제는?
=구성원들이 조금 오해하는게 총장이 사직 시 바로 선임된다고 하는데 사직에도 시간이 걸린다. 수용여부는 인사권자 결정의 몫이다. 사표 내면 학기 맞춰지는 문제와는 별개다. 중앙과 교감이 된 상태에서 진행돼야 한다. 개인적으로 학기 맞추는 데는 동의한다. 그리고 사직자의 불이익이 생긴다. 법률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쉽게 얘기할 사안은 아니다.
-글로컬 본선이 남아 있다. 전략에 변화줄 부분은?
=결정 안됐는데 이렇다 저렇다 말할 입장 아니다. 글로컬 추진 여러 속뜻 있어 어떤 방향성 갖고 어떻게 할 것인가 학내 구성원과 먼저 얘기돼야 한다. 지난해에도 떨어졌다. 이러한 것 보충해서 현 집행부가 안을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단위부서에서는 계획이 오락가락하는 것도 있다 이러한 것들 채워나가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대구시와 협력방안은?
=거브넌스체제가 재정지원사업 등에 대해 국가주도에서 지자체로 넘어가는 작업이 돼 있고 그래서 대구시도 대학정책국 만들어 유기적 협력체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저는 협력관제도에 대해 말하고 싶다. 대구시에서 관을 파견하고 이 제도를 진일보해야 한다. 과거에는 산단중심으로 해서 시에서 지원해주는 사업 잘하기 위해 파견됐어 이제는 상호주체적으로 가기 위해 파견제를 뛰어넘는, 교수들도 시에 파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운영해보고 싶다. 벌써 지자체간 이철우 홍준표 시장 통합 논의중인데 이러한 것 찬성이다.
-대학 등록금의 해법은 무엇인가?
=당장은 인상에 대한 계획은 없다. 그걸 받아들이는 입장을 봐야한다. 우리가 하려고하는 노력을 한번도 해보지도 않고 할 수는 없다. 국립대 등록금이 싸지만 수용자는 단돈 10원 인상돼도 높게 본다. 정말 회계적으로 불가하다는 걸 알리기 위한 노력이 먼저다. 우선 통폐합도 하고 사업도 해서 2-3년 정도 더 운영해보고 안되면 그때는 솔직하게 지역 주민과 학생에게 동의를 구해야 겠죠. 그게 절차다.
-혁신도시로의 경북대병원 이전 문제에 대한 견해는?
=역시 거브넌스 문젠데 총장이라고 해서 다하는 건 아니다. 총장은 이사장 겸직할 뿐 병원 경영책임자는 병원장이다. 그래서 개입은 맞지 않다 본다. 병원 증축이나 이전, 동부권 의료사각지대 해소, 이런건 국가정책과 맞물려서 봐야 한다. 의사정원 문제도 마찬가지다. 50,100년은 고려하고 입안을 해야한다고 본다.
-유권자에게 하는 당부 말은?
=10년전부터 경북대는 위기였고 지금도 위기다. 위기인줄 알면서도 위기가 해소 안되는 것은 반드시 문제가 있다. 이 위기는 총장 1명으로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교수 학생 교직원 각 분야에서 일단 최선 다하고 우리가 나갈 목표 지향이 되고 총력을 기울이면 10년 20년 동안 해결 못한 위기지만 이 또한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최일선에서 그 일을 수행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