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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슈팅할걸…" 퇴장 징계 후 복귀한 제르소, '빅 찬스 미스'에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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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슈팅할걸…" 퇴장 징계 후 복귀한 제르소, '빅 찬스 미스'에 머쓱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인천 제르소. 노컷뉴스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인천 제르소. 노컷뉴스퇴장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만큼 눈빛에서 비장함이 엿보였다.

    지난 12라운드 FC서울전에서 퇴장을 당해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는 29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울산 HD와 홈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으로 인천의 주축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제르소의 복귀는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 경기 전까지 4승6무4패 승점 18로 6위에 머물러 있던 인천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지 관심이 쏠렸다.

    인천 조성환 감독은 경기 전 "찬스 메이커와 게임 체인저 역할을 모두 한다"면서 "서울전 퇴장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부상 없이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제르소의 복귀를 반겼다.

    이어 "(제르소가) 서울전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공개 사과했고, 퇴근하기 전 내 방으로 와서 미안하다고 하더라"면서 "여리고 착한 선수라서 오히려 내가 더 걱정했다. 오늘은 만회하려고 오버하면 부상이 생길 수 있는데, 경험이 많으니 그러지 않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선발 출전해 풀 타임을 소화한 제르소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인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며 경기 내내 울산 수비를 괴롭혔다.

    인천은 후반 3분 음포쿠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36분 엄원상에게 동점 골을 허용해 승리를 놓쳤다. 결국 승점 1 획득에 그쳐 승점 19로 순위는 6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드리블하는 제르소. 한국프로축구연맹드리블하는 제르소. 한국프로축구연맹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제르소는 "(퇴장 징계 기간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회복을 했기 때문에 에너지가 충분히 많이 쌓였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아쉽게 2경기를 쉬었지만, 울산전만 보고 준비를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퇴장 후 팀원들에게 공개 사과할 만큼 마음이 무거웠던 제르소다. 그는 "경기력이 좋은 상황에서 내 실수 하나로 망쳐서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한 것 같았다"면서 "경험했으니까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뛴 것도 있지만, 선수로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경기 종료 직전에는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친 게 아쉬웠다. 역습 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한 제르소는 상대 수비를 제친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으나, 옆에 있던 무고사에게 공을 넘겼다. 하지만 패스가 상대 수비에 막혀 득점 찬스를 놓쳤다.

    제르소는 당시 상황에 대해 "사실 내가 슈팅할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면서도 "그 타이밍에 무고사가 보여서 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노력하고 있지만, 그 상황에서 누군가 보이면 무의식적으로 주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조 감독은 경기 전 "득점 선두권을 달리는 무고사가 득점왕을 하고, 제르소가 도움왕을 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득점 찬스를 놓친 장면은 조 감독의 계획을 따르려다 실패한 것처럼 보였다.

    이에 제르소는 "맞는 말이다. 우리는 서로를 도와야 하는 관계다"라면서 "그 상황에서 무고사가 없었다면 내가 직접 슈팅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무고사를 믿고 소통하고 있다. 상황마다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 이야기를 나눈다"고 덧붙였다.

    무고사 입장에서는 제르소가 직접 슈팅하길 바랐을 법하다. 제르소는 "무고사에게 그냥 슈팅을 때리려 했다고 이야기하긴 했다"고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조 감독도 제르소가 득점 찬스를 놓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으나, 이날 보여준 활약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2경기 공백이 있었는데, 슈팅 타이밍 판단이 좋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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