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수익성 현황. 통계청 제공지난해 축산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소는 키울수록 100만~200만 원씩 손해만 본다는 정부 통계 결과가 발표됐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3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한우 비육우 마리당 순수익은 -142만 6천 원을 기록했다.
한우 한 마리를 키워 얻은 모든 수입을 다 합해도 사육할 때 드는 비용을 제하면 오히려 142만 6천 원 손해를 본다는 얘기다.
이는 축산물 수익성이 역대 최악 수준이었다던 전년보다도 순수익이 106.8%(-73만 6천 원) 감소한 결과다.
한우 번식우(암소) 역시 마리당 순수익이 -127만 6천 원으로 전년보다 211.9%(-86만 7천 원)나 떨어졌다.
반면 송아지 마리당 생산비는 497만 원으로 전년대비 13.7%(59만 8천 원) 증가했다.
육우(얼룩소 수소)도 마리당 순수익이 전년보다 62만 4천 원(-44.7%) 감소한 -202만 원을 기록했다.
다만 젖소의 경우 마리당 순수익은 173만 1천 원으로 전년대비 20만 1천 원(13.2%) 증가했다.
연도별 생산비 추이(2017~2023). 통계청 제공소 외 다른 가축들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돼지의 경우 비육돈 마리당 순수익은 전년보다 60.1%(-3만 4천 원) 감소해 2만 3천 원에 머물렀다.
닭도 산란계 마리당 순수익은 33.4%(-2426원) 떨어진 4830원을 기록했고, 육계 순수익은 38.8%(-101원) 감소해 159원에 머물렀다.
이처럼 젖소를 제외한 축산업계 수익이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사료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송아지 사료비는 9.2% 올랐고, 한우의 경우 비육용 배합사료는 2.9%, 번식용은 2.7% 올랐다. 젖소는 3.2%, 비육돈은 2.8%, 산란계는 7.4%, 육계는 6.0%씩 급등했다.
반면 한우의 경우 거세우 경락가격은 1kg당 전년 2만 980원 에서 1만 8619원으로 11.3%, 암컷 산지가격은 600kg당 전년 555만 9천 원에서 466만 9천 원으로 16.0% 각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