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 미조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범인도피 방조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지난달 31일 검찰에 송치돼 서울강남경찰서에서 구치소로 이감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음주 뺑소니 혐의 등으로 구속 송치된 가수 김호중의 일부 팬들이 '100억원 가까이 기부했으니 선처해 달라'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에 동참하고 있다. 이 와중에 해당 기부금 가운데 약 75억원은 김호중의 앨범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비판받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유된 김호중 공식 팬 카페 기부 내역에 따르면, 김호중과 팬덤 '아리스'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 21일까지 약 97억 1260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현금 기부에 물품 기부를 추산해 합친 금액이다.
이 가운데 75억원가량은 김호중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 52만 8427장을 기부한 것을 금액으로 환산한 부분으로 드러났다. 장당 1만 4천원 정도로 값을 매긴 셈이다. 해당 내역에 따르면 이들 앨범은 모두 685곳에 기부됐는데, 구체적인 기부처는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 가수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약 100억원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을 단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인은 "김호중이 현재 죄를 지었지만, 지금까지 아티스트로서 사회를 향해 선한 기부 나눔을 한 것에 대한 정상참작은 있어야 한다"며 "팬들이 4년간 약 100억원 가까이 기부 나눔을 실천해올 수 있던 건 그가 가진 이름의 선한 영향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글은 4일 오후 4시 현재 1530명이 동의했다. 기준치 1천명이 넘었기 때문에 KBS는 30일 안에 이 청원글에 답변해야 한다. 이밖에도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을 선처해 달라는 청원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KBS는 지난달 29일 김호중에 대한 '한시적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기부금 가운데 75억원가량이 김호중 앨범이었다는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른 가수 팬클럽들도 앨범 기부 많이 하는데 거의 버린다" "말이 기부지 처치 곤란" 등 비판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