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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대책·책임자 처벌 촉구"…광주 학동참사 3주기 추모

광주

    "트라우마 대책·책임자 처벌 촉구"…광주 학동참사 3주기 추모

    세월호·이태원 등 사회적 참사 피해자 연대해 기자회견
    학동참사 피해자·유가족 "트라우마 치유 대책 필요"
    "사고 증거인 운림 54번 버스 영구 보존해야"
    강기정 광주시장 "추모 공간 조성해 교훈 삼겠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가 광주광역시 동구청에서 9일 열린 학동참사 3주기 추모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학동참사 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김수진 기자 재난참사피해자연대가 광주광역시 동구청에서 9일 열린 학동참사 3주기 추모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학동참사 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김수진 기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참사 3주기인 9일 동구청에서 부상자와 유가족의 기자회견과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광주 동구청 앞에서 학동 참사 피해자를 비롯한 2·18대구지하철화재·세월호·이태원 유가족 등 재난참사피해자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사회 구축과 트라우마 치유 대책 등을 촉구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가 광주광역시 동구청에서 9일 열린 학동참사 3주기 추모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수진 기자 재난참사피해자연대가 광주광역시 동구청에서 9일 열린 학동참사 3주기 추모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수진 기자
    광주 학동참사와 세월호·이태원·2·18대구지하철화재·7·18공주사대부고병영체험학습·가습기살균제·삼풍백화점붕괴 참사 피해자들은 "피해자들의 트라우마 치유 대책 마련과 사고 버스의 영구 보존에 대해 광주시와 동구청,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한다"며 '생명 안전 버스' 선포식을 통해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당시 사고의 증거인 운림 54번 버스를 영구 보존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학동 참사를 비롯한 재난 참사를 기억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연대를 강화하겠다"며 "그 여정의 출발점인 생명 안전 버스를 통해 안전한 일상이 보장되는 사회로 달려가겠다"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동구청에서 9일 열린 학동참사 3주기 추모식에서 참사 시각인 4시 22분에 맞춰 묵념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광주광역시 동구청에서 9일 열린 학동참사 3주기 추모식에서 참사 시각인 오후 4시 22분에 맞춰 묵념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이날 오후 4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참사 3주기 추모식'이 개최됐다.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강기정 광주시장, 임택 동구청장, 광주시의회 정무창 의장과 홍기월·박미정·강수훈·명진·이명노 의원, 이정선 시교육감, 안도걸·조인철·정준호·전진숙 국회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 참사를 겪은 이들도 함께 추모식에 참석해 3년 전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진의 학동 붕괴 참사 유가족협의회장은 "참사 이후 가족을 잃은 형언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도 재발방지를 읍소하지만 사망자가 발생하는 건설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더 이상은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게 확실한 조처를 해주길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자 처벌 또한 사고 발생 이후 3년이 지났지만 바뀐 것은 없다"라며 "학동 참사의 책임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제대로 수습하는 것이 희생된 고인들과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 동시에 가장 큰 위로"라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은 참사 시각인 오후 4시 22분에 맞춰 추모묵념과 헌화, 추모사, 4·16합창단 추모합창, 애도의 시간 순으로 진행됐다.
     
    광주광역시 동구청에서 9일 열린 학동참사 3주기 추모식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광주광역시 동구청에서 9일 열린 학동참사 3주기 추모식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유가족들은 '가족 잃은 아픔', '책임자 없는 세월'과 싸우면서도 '5월 광주'를 찾아주셨다. 5·18 전야제에서 '4·16 엄마'와 '10·29 엄마'가 '5·18 엄마'를 안아주시는 모습은 그 자체로 큰 위로였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도 2월의 대구, 4월의 세월호, 6월의 학동, 10월의 이태원을 포함한 대한민국 참사의 유가족들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계신다"라고 연대를 강조했다.
     
    이어 유가족의 뜻에 따른 추모공간을 조성하고, 지금 세대와 다음세대에 교훈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 시장은 "이 같은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 세대와 다음 세대에 교훈으로 남기겠다"며 "추모공간이 완공될 때까지 세심히 살피고 참사의 증거인 운림54번 버스 역시 유가족과 함께 가장 명확히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겠다"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그동안 학동4구역 붕괴참사 추모공간 전담팀을 구성·운영해 유가족의 뜻에 따라 학동4구역 행정복합센터 신축 건물 앞 연결녹지를 활용해 추모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한편 학동 붕괴 참사는 지난 2021년 6월 9일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지상 5층 규모 건물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철거 건물이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덮쳐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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