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북한은 6년 만에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재개에 대해 9일 밤 오물풍선의 연이은 살포로 맞대응을 한 가운데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심야담화에서 "만약 한국이 국경너머로 삐라 살포행위와 확성기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 당 부부장은 이날 밤 11시 넘어 북한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담화를 통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언급한 뒤 "대한민국의 지저분하고 유치한 처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우리의 대응 입장을 밝힌다면서 이 같은 가정적 위협을 했다.
김 부부장은 다만 '새로운 대응'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부부장은 북한의 대남풍선살포가 "9일 중으로 종료될 계획이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그 이유는 한국이 행동으로 설명해주었다"며 "국경지역에서 확성기방송 도발이 끝끝내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여정은 그러면서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의 전주곡"이라며 '서울의 정객들'은 "우리의 대응행동에 대해서는 또다시 확성기방송 도발을 재개한다는 적반하장격의 행태를 공식화하는 것으로써 계속하여 새로운 위기환경을 조성"했다고 강변했다.
김여정은 특히 "쉴 새 없이 휴지를 주어 담아야 하는 곤혹은 대한민국의 일상이 될 것"이라며 "나는 서울이 더 이상의 대결 위기를 불러오는 위험한 짓을 당장 중지하고 자숙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국내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전단을 비난하며 "우리는 빈 휴지 장들만 살포하였을 뿐 그 어떤 정치적 성격의 선동내용을 들이민 것이 없다. 한국의 쓰레기들이 우리에게 들이민 도발적인 정치선동물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며 "우리의 대응은 정당하고도 매우 낮은 단계의 반사적인 반응에 불과할 뿐"이라고 오물풍선을 정당화했다.
앞서 군은 6년 만에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합참은 확성기방송 재개 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추가 실시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여지를 뒀으나, 북한은 대남풍선의 연이은 살포, 그리고 이를 정당화하며 추가 위협을 경고하는 김여정 담화로 대응을 한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여정의 가정적 위협에 대해 "삐라풍선은 오물풍선으로 단순 맞대응을 한다는 전략을 내포하고 삐라풍선에 대한 포격 대응은 아직 배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삐라 살포의 주체가 당국이 아닌 민간단체임을 감안해 북한은 당분간 삐라풍선 대 오물풍선 대응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무진 교수는 그러나 "김여정은 대북확성기 재개에 대해 '매우 위험한 상황의 전주곡'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그가 말한 새로운 행동은 소리는 비무장지대의 확성기에서 내고 실제 싸움은 서해 NLL에서 하는 성동격서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