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늘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023년 4월 이후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2억9천만 달러(약 39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열한 달째 이어지던 흑자 행진이 멈춰섰다.
4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51억1천만 달러)가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3월(80억9천만 달러)보다 3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수출(581억7천만 달러)은 지난해 4월보다 18.0% 늘어났다.지난해 10월 이후 일곱 달째 증가세다.반도체(54.5%)·석유제품(18.7%)·정보통신기기(16.7%)·승용차(11.4%)가 늘어난 가운데 철강 제품(-4.9%) 등은 뒷걸음쳤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6.1%), 미국(24.3%)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수입(530억6천만 달러)도 전년 같은달보다 9% 증가했다.
한국은행 제공석유제품(23.3%)·가스(21.9%)·원유(17.8%) 등 원자재 수입이 5.5% 늘었고 반도체(20.2%)·정보통신기기(11.8%)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7% 증가했다. 가전제품(26.3%)등 소비재 수입은 8.4%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수지는 16억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11억7천만 달러)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커졌지만 한 달 전(-24억3천만 달러)보다는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8억2천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동남아·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여행 수입이 증가하면서 전달(-10억7천만 달러)보다 적자 폭은 축소됐다.
지적재산권수지도 전달 8억 달러에서 3억1천만 달러로 적자 폭이 줄었다. 특허권 사용료 수입은 늘고 지급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본원소득수지는 전달 18억3천만 달러 흑자에서 4월 33억7천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주로 4월에 국내 기업이 외국인에게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절적 요인 탓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66억 달러 감소해 1년 만의 감소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9억3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3억6천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1천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56억2천만 달러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