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시 20분쯤 부산 동구 초량동의 한 상가시장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경사로가 무너져 내렸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의 한 시장상가 건물 내 경사로가 무너지면서 60대 상인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건축물은 무허가 건축물로, 수십 년 동안 정밀안전점검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시 20분쯤 동구 초량상가시장 1층에서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경사로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상인 A(66·남)씨가 3m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건물에서 굉음이 나자 현장을 확인하려던 중 또다시 경사로가 무너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담당 지자체인 동구청은 건물 노후화로 경사로 붕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초량상가시장은 1975년 준공된 건물로, 지하층과 지상 1층은 상가로, 2층부터 5층까지는 80세대가 거주하는 주거시설이다.
동구청에 따르면 건물은 지어진 지 50년이 돼 가지만 시장 측은 정밀안전진단을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아 정확한 위험도는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구청은 지난 2018년 육안으로 확인하는 정기 안전점검을 자체 실시해 해당 건물을 안전등급 C등급의 제3종 시설물로 지정했다. 이후 매년 2차례씩 자체 점검을 하라고 시장에 알리고 있다. 올해는 시장 측에서 자체 점검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당 건축물은 지자체로부터 허가받지 않은 무허가 건축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유지도 일부 침범하고 있어 주민들은 매년 변상금을 내는 상황이다.
구청은 현장 점검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건물 보수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고 건물 보수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무허가 건축물인 부분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국유지를 매입하지 않는 한 사후 허가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