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스타트업 축제 '넥스트라이즈'가 개막했다. 박성은 기자카페를 난생 처음 여는 A씨. 고객에게 제대로 응대하고 싶지만 방법을 알 수 없다. 다양한 상황에 맞게 고객에게 응대하는 '말하기 기술'도 궁금하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쏘카인드 부스]
고객: 음료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직원들은 왜 이렇게 느릴까요? 불만스럽습니다.
카페 사장 A씨: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맛있는 음료를 직원들이 가져다줄 겁니다.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넥스트라이즈 2024 서울
'쏘카인드 부스'에서 기자가 직접 '직무화법 말하기 AI 솔루션'을 받아봤다. 불만 가득한 고객에게 열심히 응대했지만, 결과는 냉혹했다. AI는 "고객에게 공감하는 표현을 사용해보라"고 답했다.
스타트업 '쏘카인드'의 부스. 박성은 기자
'쏘카인드'는 실전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제공해 영업이나 고객 상담 중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그대로 재현하는 상호작용형 트레이닝 환경을 제공했다. 쏘카인드의 커뮤니케이션은 AI 기반으로 이뤄진다.
스타트업 '쏘카인드' 체험 화면. 박성은 기자올해로 6회를 맞은 넥스트라이즈의 화두는 단연 'AI'였다. 라이프 스타일, 바이오·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 전시가 진행됐지만, 그중에서 'AI·데이터' 참여 기업은 78곳으로 가장 많았다. AI 분야로 참여하지 않은 대다수 스타트업들도 AI 기술을 내걸고 홍보에 매진하는 모습이었다.
이번엔 웹툰을 만들어주는 AI가 궁금해서
스타트업 '투닝(TOONIG)'의 부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투닝은 원하는 소재와 내용 한 줄, 회차와 결말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원하는 분량의 소설을 만들어준다. 또 같은 프로그램에서 동작과 상황을 선택하기만 하면 원하는 실제 움직이는 듯한 이미지가 생성된다. 생성된 이미지를 원하는 스타일로 색칠하거나 보정할 수도 있다.
그림에 전혀 재능 없는 기자가 사과에 가까운 형태에 가까운 선을 그려냈다. 이후 스타일을 선택하니 수준급 실력의 화가가 그린 것 같은 사과로 재탄생했다. 투닝 관계자는 "기존에 다른 AI 플랫폼에서도 입력어를 입력하게 되면 이미지와 이야기를 만들어주고 있지만 투닝의 차별점은 한 플랫폼 안에서 완성도 높은 웹툰을 바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라며 "완성된 작품은 투닝 월드라는 웹툰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투닝'의 부스. 박성은 기자AI 기업을 대상으로 고급 AI 프로그램을 제작한 스타트업도 다수 있었다.
데이터 클리닉 스타트업 '페블러스'는 AI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에 '데이터 클리닉'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확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좋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게 AI 활용의 핵심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페블러스는 고급 AI 기법을 활용해 AI 기업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품질을 진단해 개선책을 제시한다.
그 밖에도 부동산 시세, 계약서 법률 검토, 수면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한 스타트업들을 엿볼 수 있었다. 페블러스 관계자는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하지 않는 기업은 이제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앞으로 더욱 좋은, 윤리적인 데이터 활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라이즈 'AI 콘서트 AI 반도체' 세션에서 리벨리온 오상욱 기술총괄이 발언하고 있다. 박성은 기자이날 오후 3시부터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 강민구 이사가 좌장을 맡아 리벨리온 오진욱 기술총괄, 세미파이브 김종기 CSO, 퓨리오사에이아이 백준호 대표가 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리벨리온 오진욱 기술총괄은 "AI가 우리 삶에 줄 수 있는 파급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며 "생성형 AI 기술과 관련된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됐고, 오랜 시간 AI 업계에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AI가 발전할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넥스트라이즈 현장에서 만난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앞으로 스타트업 창업의 핵심은 AI 기술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부터 기업까지도 AI에 대한 관심이 워낙 크다 보니 기존의 서비스에도 AI를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며 "기존에 개발된 AI 기술을 어떻게 참신하게 활용하는지, 새로운 AI 기술을 구현해낼 수 있는지가 창업 성공의 관건이 됐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넥스트라이즈는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국내외 스타트업 1500곳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