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미국 빅테크 CEO들과 잇따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인스타그램 캡처"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심장박동이 뛰는 이 곳에 전례 없는 기회들이 눈에 보입니다. 모두에게 역사적인 시기에 틀림 없습니다. 지금 뛰어들거나 영원히 도태되거나."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빅테크 최고 경영자(CEO)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AI(인공지능)에 승부수를 거는 모습이다. 대대적인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에 들어간 SK그룹은 28일부터 진행하는 경영전략회의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투자재원 확보'를 핵심안건으로 올렸다. 반도체, AI 분야에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해 불안정한 경영환경, 글로벌 업황부진 등 그룹을 둘러싼 위기를 미래 투자와 질적 성장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오는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2024년 경영전략회의'에 주요 계열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해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화상으로 참여하고,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의 CEO 등이 참석한다.
SK그룹 관계자는 "과거엔 각 계열사 CEO와 기획본부장, 재무본부장 등도 참여해 50명가량이 회의를 했지만, 올해에는 임원 없이 CE0들만 참석한다"며 "이들은 이번 회의에서는 AI와 반도체를 필두로 한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과 방법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시대를 맞아 향후 2~3년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생태계와 관련된 그룹 보유 사업 분야에만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논의 배경을 밝혔다.
CEO들은 올해 초부터 각 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 강화 및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을 통한 재원 확충 방안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CEO들은 또 배터리·바이오 등 성장 유망 사업의 내실 경영 방안도 의논하기로 했다. 또한 SK 고유의 경영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 및 강화를 위한 토론도 진행, SKMS 의제를 오는 8월 이천포럼과 10월 CEO세미나 등에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최 회장이 강조해 온 내실 경영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만난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에 와서 IT 인싸들과 매일 미팅하고 있다"며 "우리가 들고 온 얘기들을 엄청 반겨주고 환대해줘 시차의 피곤함도 느끼지 않고 힘이 난다"고 밝혔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올트먼 CEO를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비롯해 급변하는 AI기술, AI 산업의 미래 등에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나델라 CEO를 만나 SK그룹과 MS가 추진 중인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그룹의 AI와 반도체 경쟁력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