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지역구 사무실 건물 한 회의실에서 당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27일 대구를 찾는 등 '영남 구애'에 나선 가운데, 다음 날 '친윤'(親윤석열) 핵심 장제원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 당협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미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 후보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의 만남도 시도했으나 당사자들의 거부로 불발된 바 있다. 다만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만남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부산 사상 당협은 오는 28일 부산을 찾는 한 후보의 방문을 일정상의 이유로 순연하기로 했다. 대신 그외 부산 8개 당협을 방문해 PK(부산·경남)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당권 주자들 간 설전도 거칠어지고 있다.
이날 원희룡 후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후보를 향해 "검사 하다가 윤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한 게 전부"라며 "(그가 당대표가 되는 건) 본인도 불행해지고 우리 모두가 정말 불행해지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 대표에 나오려면 최소한 당정 또는 대통령실과의 갈등은 해소하고 나오든지 해소하는 노력이라도 하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성을 다하고 자기 자세를 낮출 대로 낮춰서 부부싸움도 풀고 친구 간의 오해도 풀고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인생 경험을 안 겪어보신 분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저를 상대로 해서 아주 많은 분들이 여러 인신 공격성 발언을 하고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저는 보수 정치가 우리 지지자만큼 품격 있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또 '원희룡-나경원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선거를 하다 보면 여러 정치 공학이 동원될 수 있다"며 "다만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 정치 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 모두 불행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페이스북으로 한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을 향해 '정신차리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제가 특별히 말씀 드릴 필요 없이 대한민국의 모든 상식적인 분들이 그 장면을 어떻게 볼 지 대부분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다"고 꼬집으며 "제가 보통 다른 사람과 논쟁 붙는걸 피하지 않았고 그런 면에서 전투력이 있어 왔다. 저는 이를 나중에 야당의 입법독주에 맞설 때를 위해 아껴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게 대구·경북을 비롯한 시민들이 원하는거라고 생각한다"며 "내부에서 그런 것 갖고 '짜치게' 왔다갔다 얘기하는 것을 원하실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후보는 이날 첫 당협 방문 현장으로 대구를 택했다. 그는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서구 당협사무실에서 당원들 약 100명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를 대구에서 시작한다"며 "대구·경북의, 영남의 전통적인 지지가 지난 선거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냈다. 그 감사하는 마음에서 저의 정치를 시작할 것이다. 여러분의 지지와 사랑을 절대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대구 달서을·병, 달성군, 수성갑 등을 돌며 당협을 방문해 당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반면 원 후보는 부산을 찾았다. 그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나 "국토부 장관 시절 엑스포 유치 그리고 부산이 또 다른 서울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가덕도신공항, 북항재개발, 도심 철도부지 이전, 센텀 특구 지정 등 많은 부분을 부산시와 협력했다"며 "앞으로 부산 현안에 대해서 팍팍 밀겠다"고 말했다.
이후 부산 중·영도구와 사상구를 돌며 당협을 방문해 당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