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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인사이드 아웃2' 韓 애니메이터 "연기하며 캐릭터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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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인사이드 아웃2' 韓 애니메이터 "연기하며 캐릭터 만들죠"

    핵심요약

    디즈니·픽사 '인사이드 아웃 2'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 심현숙 애니메이터

    디즈니·픽사 '인사이드 아웃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디즈니·픽사 '인사이드 아웃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포일러 주의
     
    디즈니·픽사 작품의 엔딩 크레딧에서 한국인 애니메이터의 이름은 이제 익숙할 정도로 픽사스튜디오에는 수많은 한국 애니메이터가 활약하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 2'(감독 켈시 만)의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와 심현숙 애니메이터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21년 픽사에 입사한 두 애니메이터는 '버즈 라이트이어' '엘리멘탈' '인사이드 아웃 2' 등에서 활약한 실력자들이다. 이번 작품에서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는 라일리의 5가지 핵심 감정을, 심현숙 애니메이터는 라일리와 밸, 기존의 4가지 감정 캐릭터들의 애니메이션을 작업했다.
     
    '인사이드 아웃 2'는 어느덧 13살이 된 라일리와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 매일 바쁘게 머릿속 감정 콘트롤 본부를 운영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는 물론 새로운 감정인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가 등장한다.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며 제멋대로인 불안이와 기존 감정들은 계속 충돌하고, 결국 새로운 감정들에 의해 본부에서 쫓겨나게 된 기존 감정들은 다시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 위험천만한 모험을 시작한다.
     
    기존의 감정들은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감정 표현으로 돌아왔고, 새로운 감정들은 기존의 감정들과는 다른 표현으로 새로움을 안긴다. 그렇기에 이러한 감정들의 익숙함과 새로움, 그리고 독특함을 살리는 게 '인사이드 아웃 2'의 관건이었다.
     
    디즈니·픽사 '인사이드 아웃 2'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디즈니·픽사 '인사이드 아웃 2'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두 사람은 애니메이터를 '배우'라고 표현했다. 각자가 맡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직접 연기를 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김혜숙 애니메이터는 "애니메이터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라며 "픽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캐릭터에 대한 이해다.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등 캐릭터를 확실하고 명확하게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김 애니메이터는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등 여러 감정의 캐릭터성을 유지하면서도 독창적인 샷을 만들어내기 위해 참고 자료도 찾아보고 직접 캐릭터가 되어 연기해 보며 작업했다.

    그런 점에서 심현숙 애니메이터는 이번 작업에서 가장 즐거웠던 작업으로 까칠이를 꼽았다. 그는 "까칠이는 굉장히 여성적으로 움직이는데,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면 움직임을 많이 해야 한다"라며 "어떤 캐릭터는 움직임을 표현하는 게 참 힘들다. 내가 억지로 하는 게 보여서 어색하기도 한데, 까칠이는 자연스럽게 손짓도 잘 나와서 재밌게 작업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디즈니·픽사 '인사이드 아웃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디즈니·픽사 '인사이드 아웃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애니메이션 역시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따라 다른 방향성을 갖고, 애니메이터들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인사이드 아웃 2'의 연출자인 켈시 만은 재밌고 에너지 넘치는 감독이었다.
     
    김 애니메이터는 "켈시 만 감독님은 직접 몸으로 일어나서 보여줘서 전달력이 좋았다. 애니메이터가 직접 볼 수 있으면 '저런 방향성을 원하는구나' 하면서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라며 "액팅뿐 아니라 다른 이야기도 해주셔서 미팅이 항상 재밌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심 애니메이터는 "켈시 만 감독님이 좋았던 게, 다른 애니메이터의 의견을 많이 존중한다"라며 "그래서 리뷰하는 과정에서 다른 분이 '내 생각에 이건 어떠냐' 말하면 그러한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반영하려 노력하셨다"라고 말했다.
     
    '인사이드 아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 주요한 감정을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라는 캐릭터로 의인화해 누구나 겪었을 법한 감정의 변화를 그려내며 전 세계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디즈니·픽사 '인사이드 아웃 2' 심현숙 애니메이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디즈니·픽사 '인사이드 아웃 2' 심현숙 애니메이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9년 만에 돌아온 '인사이드 아웃 2'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새롭게 맞닥뜨리게 된 감정을 소재를 통해 사춘기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봤을 감정의 변화와 더욱더 다양해진 감정들로 또 다른 공감을 자아냈다.
     
    두 애니메이터에게 만약 '인사이드 아웃 3'가 제작될 경우, 인생의 또 다른 변곡점을 맞이한 라일리가 마주할 새로운 감정은 무엇이 될 것 같은지 물어봤다. 이에 '인내'와 '공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심 애니메이터는 "이제 주인공이 대학 가고 취업하는 나이가 되겠죠?"라고 반문한 뒤 "인생에서 굴곡이 크게 있을 때 감정의 변화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나가기 시작하는 나이대가 되면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감정, 인내가 하나 더 생겨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김 애니메이터는 "난 '공감이'라고 하고 싶다. 우리 사회에 굉장히 필요한 감정"이라며 "내 경우에도 처음 해외에 나온 초반에는 언어와 문화가 너무 다르다 보니 외롭고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한두 명씩 내게 공감해 주는 것에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 포용력 있게 공감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디즈니·픽사 '인사이드 아웃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디즈니·픽사 '인사이드 아웃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세계 최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픽사 입사를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김 애니메이터는 "가장 중요한 건 아티스트가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이 직업을 얼마나 사랑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지"라며 "내 실력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더 초점을 맞춰서 열심히 하면 문이 활짝 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열심히 하면 안 되는 게 없다"라고 강조했다.
     
    심 애니메이터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혼자 있으면 도움이 바로 오지 않는다"라며 "지금은 온라인상에 정말 좋은 애니메이션 스쿨이 존재한다.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분들이 선생님으로 있는 곳도 많다. 두드리면 많은 곳에 자료가 있으니 적극적으로 찾아보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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