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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3명의 학생을 찾습니다"[어텐션 뉴스]

    온라인 핫 뉴스만 콕콕…[어텐션 뉴스]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3명의 학생을 찾습니다"
    선행은 선행을 낳고
    6백억원 보다 큰 6백만원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대학 학생식당서 쓰러진 50대 남성이 학생들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분에 의식을 되찾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 8일 중앙대 학내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참슬기 식당에서 선행을 베푸신 학생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을 올린 사람은 학생식당 담당자인데,기숙사에서 근무하는 A씨의 부탁을 받아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담당자는 "식당에서 쓰러진 생활관 근무자분이 의식을 되찾고 병원에 가기 전까지 심폐소생을 진행해 준 학생, 함께 상태를 살펴준 학생, 그리고 구급차를 불러준 학생을 찾는다"고 적었습니다.
     
    사연은 이랬습니다.
     
    중앙대학교 제공중앙대학교 제공
    지난 5일 중앙대 학생식당에서 배식 순서를 기다리던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배식을 받고 자리 앉으려던 한 남학생이 쏜살같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또 다른 남학생은 맥박을 확인하는 듯 하면서 다른 누군가에게 무언가 요청했고 한 남학생은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한 건 이 대학 약대생 송기철씨였고 송씨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이 송씨의 동기는 119에 신고했습니다.
     
    멀리서 달려온 의학전문대학원생이 맥박을 확인한 뒤 송씨를 도와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발빠른 대처 덕에 의식을 되찾은 A씨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A씨가 이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찾아 나선 건데요.
     
    위태로운 상황에 빠졌을 때 누군가 도와줄 것이라는 신뢰의 정도가 선진 사회를 가늠하는 척도인데,세 학생이 이같은 믿음의 벽돌 한 장을 쌓아 올렸습니다.

    'MZ전자' 유튜브 캡처'MZ전자' 유튜브 캡처
    [앵커]다음 소식은요?

    [기자}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기부 공약'을 했다가 월급 전액을 기부할 처지에 놓인 직장인이 회사의 도움을 받게 됐습니다.
     
    LG전자 직원 최정현씨는 유튜브 채널 'MZ전자'를 운영하는데,지난 4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빌딩에 마련된 '기부 키오스크'를 소개하면서 "구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기부 키오스크'는 LG전자가 일상에서 기부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최씨는 공약을 내걸면서 "제 급여에서 공제된다고 합니다"라며 "와이프랑 상의 안함. 구독 눌러주세요"라고 구독과 관심을 부탁했습니다.
     
    최씨는 큰 기대를 하지 않은 듯 "(ㅋㅋ설마 구독 누르겠어. 50만원이나 되면 잘한 거일 듯)"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구독자 40만명이 넘는 IT 유튜버 '뻘짓연구소'가 최씨의 기부 공약을 소개하면서 입소문을 탔고,38명이었던 최 선임의 채널 구독자는 어제 9천명을 넘었습니다.
     
    약속대로 한다면 최씨가 기부해야 할 돈은 900만원입니다.직장인에겐 큰 돈이죠.

    최씨는 어제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서울역 앞에 주저앉은 영상과 함께 "솔직히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면서 "십시일반 회사 내 임원들로부터 화력 지원을 요청드리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LG전자는 최씨의 선의로 시작한 기부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씨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오늘 만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앞으로 회사 도움 없이도 기부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으니 선행 쭈욱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대구대 제공대구대 제공
    [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교사를 꿈꾸다 암으로 세상을 뜬 여대생이 대학생활 중 아르바이트로 모은 600만 원을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했습니다.
     
    대구대 생물교육과 차수현씨의 아버지 차민수씨는 지난달 중순 자신의 딸이 교내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후배들에게 써 달라며 대학발전기금으로 기탁했습니다.
     
    지난달 초 숨진 수현씨는 지난 2021년 입학하자마자 대장이나 직장에 수백에서 수천 개의 선종이 생기는 질환을 겪었지만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학기도 쉬지 않고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 병세 악화로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올해 휴학한 후 투병생활을 이어가던 수현씨는 지난달 초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수현씨는 생전에 병상에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돈을 후배들을 위해 쓰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합니다.아버지는 딸의 바람대로 사범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했습니다.
     
    아버지 차씨는 "교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모두 딸처럼 느껴진다"며 "딸의 후배들에게 작게나마 응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대구대는 사범대 건물과 아르바이트를 했던 가게 근처의 한 벤치에 수현씨의 이름과 추모 문구를 새겨 소중한 꿈을 기리고 있습니다.
     
    수현씨가 기탁한,6백억원 보다 더 값어치 있는 6백만원이 후배들의 꿈을 영글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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