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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놈될? 제가 그 '될 놈'입니다" 韓 근대5종 역사 '전웅태의 자신감'

스포츠일반

    "될놈될? 제가 그 '될 놈'입니다" 韓 근대5종 역사 '전웅태의 자신감'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 이우섭 기자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 이우섭 기자
    "올림픽 포디움에 올라서 큰절 올려야죠."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둔 한국 근대5종 간판 스타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는 늘 그렇듯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될 놈은 된다'는 말을 많이 쓴다는 전웅태는 "제가 그 '될 놈'이라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국민들을 기쁘게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근대5종은 전웅태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근대5종의 올림픽 도전사는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 시작된다. 최귀승이 최초로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해 최종 37위를 기록했다. 이후 도전은 계속됐지만 세계 무대에서 메달권 진입은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2021년 도쿄에서 전웅태가 한국 최초로 값진 올림픽 동메달을 따내면서 근대5종은 종합 대회 '유망 종목'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성적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근대5종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종목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올림픽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에이스는 단연 전웅태다. 파리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전웅태는 '될놈될(될 놈은 된다)'이라는 말을 다시 꺼냈다.

    전웅태는 "자신감이 먼저 장착돼 있어야 한다. 안 좋은 생각을 하고 파리에 갈 이유가 없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제 머릿속에 저는 파리올림픽 시상대에 올라가 있는 선수"라며 "매일 '진짜 된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가 새겨진 전웅태의 휴대폰 배경 화면. 이우섭 기자올림픽에 임하는 각오가 새겨진 전웅태의 휴대폰 배경 화면. 이우섭 기자
    이어 자신의 휴대폰 배경 화면을 보여줬다. 배경 화면 속에는 정웅태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여러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전웅태는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3번째 나가는 올림픽을 잘 마무리하고 싶어서 모든 걸 다 쏟아내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안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한다. 그리고 해서도 안 되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섰다. 최종 19위를 기록했지만 5종목 중 하나인 레이저 런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림픽 경험치가 쌓인 전웅태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섰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역대 2번째로, 값어치가 매우 높은 메달이다.

    전웅태는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470점을 획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전웅태는 "제 동메달이 아니라 대한민국 근대5종의 동메달이라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근대5종은 이제 시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전웅태가 3위로 골인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전웅태가 3위로 골인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3번째 올림픽은 어떤 마음으로 도전할까. 전웅태는 "여우처럼 경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전웅태는 "올림픽은 어느 정도 뛰어봐서 이제 분위기는 익숙하다"면서 "여우처럼 플레이하고 싶다. 다른 선수들이 모든 힘을 퍼부을 때, 보다 힘을 아끼면서 여유 있게 경기 운영을 하고 싶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이어 "훈련 강도는 점점 높이고 있다. 수영이나 레이저 런은 운동량을 계속 늘려 한계를 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을 모두 다 잘해야 입상할 수 있는 종목이다. 전웅태는 어느 종목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기술을 많이 요하는 승마와 펜싱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전웅태는 "펜싱 같은 경우에는 전문 선수들과 훈련을 했다. 또 대표팀이 아닌 여러 선수들과도 훈련을 하고 있다. 승마는 매일 다른 말을 타면서 더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며 "기록 향상이 기대되는 올림픽"이라고 부연했다.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은 남녀 각 2명으로 꾸려졌다. 전웅태를 비롯해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한 서창완(국군체육부대), 성승민(한국체대), 김선우(경기도청)가 나란히 파리로 향한다.

    전웅태는 근대5종 슈퍼스타로서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운동하는 동안 저는 계속 슈퍼스타이고 싶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개의치 않아 했다. 그러면서 "저뿐만 아니라 이번 올림픽에 함께하는 3명의 선수들이 다 잘하는 선수들이다. 경기를 보시면 '한국 근대5종이 이렇게 잘했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뿜어냈다.

    도쿄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전웅태.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도쿄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전웅태.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파리올림픽 근대5종 일정은 오는 8월 8일(현지 시각)부터 시작된다. 아레나 파리 노르에서 열리는 펜싱 랭킹 라운드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 경기는 세계적인 명소 베르사유 궁전에서 진행된다. 이어 8월 9일엔 남자 준결승, 10일엔 남자 결승과 여자 준결승, 11일엔 여자 결승 경기가 이어진다.

    전웅태는 "지난 미디어 데이에서 포디움에 오르면 '큰절 세리머니'를 하기로 약속했다"며 "반드시 그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전웅태는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내면 감독, 코치님과 한국 응원단이 있는 곳으로 절을 올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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