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비그 오베리의 어프로치가 콜린 모리카와의 공에 맞아 튀는 장면. PGA 투어 X 영상 캡처루드비그 오베리. 연합뉴스"아마 오랫동안 다시 볼 수 없지 않을까요?"
1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의 공동 주관 대회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1라운드.
8번 홀(파4)에서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가 두 번째 샷을 시도했다. 148야드(약 135m) 거리에서 친 샷은 홀컵으로 향했다. 살짝 홀컵을 지나쳤지만, 공은 홀컵 12피트(약 3.7m) 거리에 떨어졌다. 흠 잡을 데 없는 어프로치였다.
하지만 오베리의 어프로치가 떨어진 위치에 이미 공이 하나 놓여져 있었다. 그린에 안착해야 할 오베리의 이미 놓여져 있던 공과 부딪히며 그린 밖으로 벗어났다. 이미 놓여져 있던 공은 오베리의 공과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 그린 밖에 떨어졌다.
오베리는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먼저 그린에 공을 올려놓았던 콜린 모리카와(미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페널티는 없다. 오베리는 그린 밖에서 다시 어프로치를 했고,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범했다.
모리카와는 원래 공이 있던 자리에서 퍼트를 시도했다. 골프 규칙 9.6에 따르면 외부의 영향으로 공이 옮겨질 경우 공은 원래 위치에서 칠 수 있다.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으면 추정 위치에서 플레이를 재개한다. 모리카와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오베리는 8번 홀의 아쉬움을 이겨내고 6언더파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오히려 후반 9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는 등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베리는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상황이다. 아마 오랫동안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다. 좋은 샷을 한 것 같았다. 페어웨이에서 공이나 깃대를 볼 수 없었다. 그런데 공이 오른쪽으로 튀는 것을 봤다. 무엇에 맞았는지 몰랐다"면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