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미켈 오야르사발 결승골. 연합뉴스스페인 우승. 연합뉴스'무적함대' 스페인이 12년 만에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15일(한국 시각) 독일 베를린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2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1964년, 2008년, 2012년에 이어 12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페인은 조별리그부터 이날 결승까지 7경기에서 15골을 쏟아붓는 동안 단 4실점 하며 7연승으로 '무적함대'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대니 올모(3골)를 비롯해 파비안 루이스, 니코 윌리엄스(이상 2골), 로드리, 야말, 알바로 모라타, 미켈 오야르사발(이상 1골) 등 고른 득점으로 막강한 공격을 뽐내며 정상에 올랐다.
2007년 7월 13일생으로 대회 도중 17번째 생일을 맞은 '원더 키드' 라민 야말은 17세 1일로 유로 결승전 최연소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2016년 대회 때 헤나투 산시스(포르투갈)의 18세 327일을 크게 앞당겼다.
야말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기록을 연달아 새로 썼다. 앞서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 16세 338일로 출전해 최연소 유로 출전 선수가 됐고, 프랑스와 4강전에서는 16세 362일로 유로 최연소 득점을 일궜다.
이어 역대 결승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그는 후반 2분 니코 윌리엄스의 골을 도우며 유로 결승 최연소 공격 포인트 기록까지 달성했다.
반면 "풋볼 이즈 커밍 홈(Football is coming home 축구가 집으로 돌아온다)"을 간절히 외쳤던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이번에도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2021년에 열린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잉글랜드 준우승. 연합뉴스경기 초반에는 스페인이 볼 점유율에서 크게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유효 슈팅을 단 1개도 때리지 못할 만큼 문전 앞에서는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잉글랜드에서 유효 슈팅이 1개 나왔다.
스페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경기의 균형을 깼다. 후반 2분 니코 윌리엄스가 라민 야말이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패스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처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윌리엄스의 득점을 도운 야말은 이번 대회 4번째 도움을 작성하며 도움 1위에 올랐다.
궁지에 몰린 잉글랜드는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 대신 올리 완킨스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5분에는 코비 마이누 대신 콜 파머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잉글랜드의 교체 투입은 적중했다. 파머가 투입 3분 만에 천금 같은 동점 골을 터뜨렸다. 주드 벨링엄이 페널티 지역 밖으로 연결한 패스를 파머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스페인은 후반 41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왼쪽 측면에서 마르크 쿠쿠레야가 올린 크로스를 오야르사발이 몸을 날려 밀어 넣으면서 득점을 만들었다.
다급해진 잉글랜드는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데클런 라이스와 마크 게히의 연속 헤더로 골문을 두드렸으나, 각각 우나이 시몬 골키퍼와 올모에게 막혀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