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민의힘의 제22대 총선 참패 과정을 담은 '총선백서'에 이번 7·23 전당대회 레이스 과정에서 불거진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른바 '비례대표 사천(私薦) 의혹'과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이 모두 담길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백서에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 과정도 상세하게 담길 예정이다. 여기에는 현재 비례대표인 A 의원을 둘러싼 공천 경위 논란도 함께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백서 관계자에 따르면 A 의원은 당시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음에도 누군가의 추천을 통해 공천을 받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공식 통로인 '공천관리위원회'의 논의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는 총 530명으로, 비공개 신청자가 112명에 달했는데 A 의원은 여기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백서에는 B와 C 등 최초 비례대표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며칠 후 제외되거나 순번이 뒤로 밀린 사건의 전체 경위에 대해서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당권 주자인 원희룡 후보가 생방송 TV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의 '가족 사천 의혹'을 제기하던 중 폭로한 이들이기도 하다.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도 담길 전망이다. 조정훈 총선백서특별위원장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에 알려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김건희 여사의 문자 (읽씹 논란)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다"며 "(문자 논란 포함) 세 군데 정도 수정하는 내용을 포함해서 원안대로 의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한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직후 총선백서와 관련한 비공개 회의에서 총선백서 발간 시점을 두고 추가 논의를 진행했다. 총선백서특위가 비대위에 총선백서 발간 시점을 정해달라고 안건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해당 회의에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비대위원들은 전당대회 전 총선백서 발간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백서가 전대 이전 발간될 경우 총선 참패 책임론 공방 등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앞서 조 특위원장은 총선 백서의 발간 시점과 관련된 논의를 비대위 측에 요청한 바 있다. 실제 발간 시점 결정 권한은 특위에 있으나, 비대위 의견을 수용해 7·23 전대 이후 발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