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본회의. 창원시의회 제공'마산국화축제'를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로 변경하려는 조례안이 창원시의회 상임위원회에 상정되지 않은 가운데 22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조례안의 의장 직권상정이 예상되면서 본회의 파행 등 여야 갈등이 예상된다.
창원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는 지난 18일 마산국화축제 명칭을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변경하기 위한 '창원시 축제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회의가 속개되지 않으면서 안건 상정이 불발됐다.
정순욱(더불어민주당) 위원장은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회기에서는 조례안을 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역 사회의 의견수렴은 물론, 시의회 내부에서 숙의 기간이 전혀 없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문화환경도시위 의석은 국민의힘 6명, 민주당 5명이고, 시의회 전체 의석(45명)이 국민의힘 27명, 민주당 18명이다. 따라서, 이번 안건이 일단 상정돼 표 대결로 넘어가면 상임위와 본회의 모두 국민의힘 뜻대로 축제 명칭 변경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명칭 변경에 찬성하는 입장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 직권 상정을 통해서라도 조례개정안을 심의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의장 직권 상정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 의원단은 의장 직권상정을 대비해 오후 2시 본회의 개최 전인 1시 40분부터 직권상정을 항의하는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또, 본회의에서 안건이 상정되면 찬반토론을 진행할 것이고, 표결에 부쳐진다면 참석하지 않고, 본회의장 퇴장 후 바로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문순규 창원시의원은 "315민주정신과 배치되고 지역사회의 첨예한 갈등을 불러오고 있는 명칭변경 조례안에 대한 처리의 일방적 강행은 향후 더욱 심각한 갈등과 저항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국화축제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성공적인 개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다. 의장의 조례안 직권상정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임위에서 조례안이 미상정됐으니 창원시는 더 이상 의회로 책임을 떠넘기지 말아야 한다"며, "당당하게 시민의견 수렴과 사회적 숙의에 나서지 못하는 창원시와 홍남표 시장은 축제위원회를 다시 개최하고, 명칭 변경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고파'는 마산 출신 문인 노산 이은상(1903~1982)이 마산을 노래한 가곡으로, 이은상은 과거 친독재 행적으로 비판받으며 지역사회에서 그 명칭 사용을 두고 논란이 계속돼 왔다.
창원시 축제위원회는 지난달 말 마산국화축제 명칭을 올해부터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바꾸기로 한다는 안건을 심의·의결했고, 지역 사회에서 찬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