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회 정무위원회에서 22일 열린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맹공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지난해 11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삼부토건이 주가 1천원에 거래량은 하루 100만 주였다"며 "(올해) 5월 22일에 (폴란드에서 열린) 글로벌 재건 포럼 참가 이후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며칠 전인) 5월 19일에 평소 거래량의 40배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포럼 참가를 기점으로 주식을 집중 매집·매도한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5월) 14일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포함된 '멋쟁 해병'이라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말이 나오고, 김건희 여사가 (이틀 후인) 16일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을 만났는데, 이 시기 집중적으로 누가 사고 팔았는지 조사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 김용만 의원도 "삼부토건 주가가 (2023년) 5월 19일 1천원대에서 올해 7월 21일 5배가 오르는 과정에서 공시 내용을 보면 회사는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 실질적인 활동을 하는 게 없어 보인다"며 "멋쟁 해병이라는 대화방에서 언급된 이후 주가가 오른 게 맞느냐"고 꼬집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삼부토건 사례를 보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미리 알고 활용한 게 아닌지 충분히 의심되고 주가조작 전제 조건에 부합한다"며 "김 후보자는 삼부토건이 해당 사업에 들어갔다는 걸 몰랐다고 했는데 이제 알지 않나. 금융위는 조사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개별 사안에 대해 제가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지금 언급된 정보만으로 이상하다 아니다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고, (현재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으로 정말 그런 문제가 있다면 시스템으로 적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