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탄소를 먹고 자라는 '탄소 흡수원'이다. 장윤우 기자▶ 글 싣는 순서 |
①나무 베어 탄소 중립 해결한다?[노컷체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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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탄소를 먹고 자란다. 나무는 탄소 흡수원이다.
탄소 중립을 위해 탄소 흡수량을 늘려야 하는 만큼, 흡수원의 확보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일반적으론 '나무를 많이 심자'는 개념을 떠올린다. 나무(탄소흡수원)가 많이 생기면 인간이 배출한 수많은 양의 탄소를 다시 흡수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산림청이 발표한 '제3차 탄소흡수원 증진 종합계획'은 이같은 내용과 다소 거리가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1970~80년대 조림한 우리나라 산림은 수확기, 즉
베어내야 하는 시기에 도달했다. 한국 산림 2/3가 31~50년생 나무로 구성돼 산림의 이산화탄소(이하 탄소) 흡수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3차 탄소흡수원 증진 종합계획 중 '전략1. 산림 탄소흡수능력 강화' 부분 발췌. 산림청 제공산림청은 "감소하는 국내 산림의 탄소흡수력을 반등시키기 위해서 '산림순환경영'을 촉진할 필요"를 언급한다.
숲이 아닌 자리에 새로운 숲을 조성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그건 '신규 산림탄소흡수원 확충'으로 또 다른 전략에 해당한다. 직접적인 표현을 피하고 있지만 결국
베어내고 → 그 자리에 새로 심어 → 탄소흡수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2027년까지 산림에 부여한 전체 탄소 흡수 목표량은 3천만 톤. 이 가운데 94%(2826만톤)를 나무 베어 달성하겠다는 의미다.
한국은 '파리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0%를 감축해야 한다. 기한이 10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탄소 흡수원을 '최대한 늘리겠다'가 아니라
'최대한 베어 국가 감축량 21%에 기여하겠다'는 산림청의 목표.
가능한 얘기일까?2023년 6월 발표된 제3차 탄소흡수원 증진 종합계획(2023~2027). 산림청 제공
나무 베어 탄소 중립 해결한다?
"인간은 어릴 때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나이가 들면 점점 줄어든다. 나무도 마찬가지다."
나무를 베어 탄소 중립을 해결하자는 주장의 가장 큰 논거다.
같은 나무일지라도 어린 나무와 늙은 나무의 탄소 흡수량엔 차이가 있다. 노인이 더는 성장하지 않는 것처럼 노목(老木)의 생장 활동은 느려진다.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해 몸 속에 저장하며 성장하는 나무의 구조상, 유목(幼木)에 비해 노목의 탄소 흡수량은 현저히 떨어진다.
2008년 이후 국내산림의 이산화탄소 순 흡수량이 감소 추세라는 설명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문제는 한국 숲이
'저출산 고령화' 상태란 점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은 31~50년생 나무가 76%를 차지한다."인간도 고령화되면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듯이, (산림의 나무도) 너무 수확하지 않고 계속 유지만 하면 새로운 나무가 자랄 데가 없다"고 국립산림과학원 장윤성 임업연구사는 설명한다.
한정된 공간을 늙은 나무들이 차지하고 있어 새로운 나무를 조성할 공간이 없다는 의미다.
나무를 베어내면→그 자리에 새로운 나무를 심으니→이들의 적극적인 성장으로 탄소 흡수량이 증가한다는 분석이다.2016년 한국기후변화학회지에 실린 '벌기령 단축이 미래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미치는 영향 분석' 논문도 벌기령(나무가 벌채될 수 있는 최소 나이 기준. 쉽게 말해 노목의 기준)을 낮춰 더 많이 베어내고 재조림(숲을 다시 만드는 것)할 경우 "모든 수종에 걸쳐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산림 부담 탄소 흡수량의 94%를 늙은 나무를 베어내는 방식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계획이 탄생한 배경이다.
우리나라 산림의 영급별 면적비율 전망. '영급'에선 수목의 나이를 10년 단위로 구분한다. 1영급은 1~10년생, 2영급은 11~20년생이다. 한국 산림 2/3가 31~50년생 나무로 구성돼있다는 분석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현장은 되물었다 "모두베기, 흙 그리고 시간은요?"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한 벌목 후 재조림.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반대 측에서도 '벌목' 자체를 죄악시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국토의 약 60%가 산림인 상황에서 유용한 자원으로서 활용해야 한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다만 취재진이 현장을 돌며 만난 이들은
'모두베기'와 '흙', 그리고 '시간'을 언급하며 산림청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①모두베기
생명의숲 유영민 국장(전 사무처장)은 "우리나라 산림은 대부분
모두베기 방식으로 (벌목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벌목은 일부 나무를 선택적으로 골라 자르는 △골라베기, 일괄적으로 베어내는 △모두베기로 나뉜다.
보통 산림을 친환경적으로 경영하는 방식으로 골라베기를 꼽는다. 주변 나무는 그대로 둔 채 벌목 기준에 도달한 소수의 나무만을 골라 베어냄으로써 숲의 연속성을 유지해서다. 그러나 우리 현장에선
나무들이 일괄적으로 베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취재진이 돌아본 산림 현장은 적지 않은 규모로 맨 땅을 드러낸 경우가 많았다. 벌채 후 부산물을 모아둔 모습. 지역의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산지의 가파른 지형을 지적했다. 장윤우 기자
실제로 취재진이 돌아본 산림 현장은 작지 않은 규모로 맨땅을 드러낸 경우가 많았다. 현장에선 '연말이 되면 보도블록을 갈아엎듯 불필요하게 난개발을 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까지 들려왔다.
지역 현장 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산지의 가파른 지형을 지적했다.
그는 "골라베기 기원인 독일은 완만한 지형이기 때문에 가치 있는 나무만 골라 베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 지형에서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골라 벤다 쳐도 (경사가 심하다보니) 나무가 쓰러지면서 옆의 나무를 쳐서 함께 쓰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인 득실을 고려했을 때에도 문제가 많다"며 "
골라 베면 각각의 원목을 내리는 비용이 더 들고 목재 하나하나의 가치가 너무 떨어진다. 반면 1만㎡ 나무를 다 베어서 공장에 갖다주면 약 600만 원 정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②흙
모두베기는 악순환의 시작이다.
기후솔루션 송한새 연구원은 "토양도 탄소를 가지고 있는데, 모두베기 탓에
흙이 파헤쳐지면서 탄소가 유출된다"고 말했다.
산림이라 하면 흔히 나무와 나무가 이루는 숲만을 떠올리지만, 땅도 포함된다. 사진은 벌채 후 조림 현장. 흙이 파헤쳐 있다. 장윤우 기자
산림은 나무뿐만 아니라 숲과 땅을 모두 포함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토양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주목하는데, 탄소 저장 능력은 이 중 하나다. 죽은 동식물이 땅에 묻혀 썩는다거나 미생물 활동 등으로 탄소가 발생하는데, 흙은 이 탄소를 저장한다.
대표적인 산림 선진국 오스트리아에선 흙을 간과하지 않는다.
산림법에 토양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벌채를 적극 지양한다. 서양에선 토양 유기물에 포함된 탄소를 '오가닉 카본(Organic Carbon)'으로 따로 지칭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산림 정책에선 토양이 쉽게 등한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스트리아 산림의 골라베기한 모습. 주변 나무는 그대로 둔 채 나무 한 그루만 잘라져 있다. 골라베기는 토양 피해를 최소화한다. 브루크안데어무어=장윤우 기자송 연구원은 "
토양이 탄소를 나무보다 많이 저장하는데,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토양 탄소에 관한 연구도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국내 토양이 얼마나 많은 탄소를 머금고 있는지 공표된 적은 없다. 국립산림과학원 측은 흙의 탄소 저장량 조사에 대한 CBS노컷뉴스의 질문에 "(표준화를 위한)탄소 계수 등은 개발했고 내부 공표를 하려고 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히며 "국제기준에 맞게 20년간의 우리나라 산림토양의 탄소 변화량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부연했다.
또 산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산림을 대규모로 벌채하는 과정에서 지력이 감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녹색연합 서재철 위원은 "어찌 됐든 산사태는 인간이 조금이라도 더 손을 댄 곳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앞으로 집중호우 강도가 더 세질 텐데, 산에 손을 댈 때에는 재해위험 측면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③시간
자라나기 시작한 나무들. 장윤우 기자
또 다른 반대 근거는 시간이다.
유 국장은 "현실적으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새로 심는 숲이 기존 숲의 탄소 저장량을 초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소를 약 200톤 저장하고 있는 50년생 숲이 있다고 치자. 이 숲은 정부 기준에 따르면 온실가스 최대 흡수시기가 지난 노령림으로 벌채 대상"이라며 2025년 벌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들려줬다.
이어 "이 숲을 내년(2025년)에 베어낸다고 가정하면, 이 숲에 저장된 탄소 200톤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새로 심은 묘목이 다시 흡수량 200톤이 될 때까진 50년을 기다려야 한다. 탄소 중립 기한 2050년엔 고작 25년생으로 구성된 숲이 될 뿐"이라며 "결국 최대한 베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기후 변화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각국의 시민단체에서 부르짖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지역현장 업체 관계자는 "어린나무가 흡수량은 많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큰 나무에서 조금 빠는 것과 작은 나무에서 많이 빠는 것 중 어떤 게 더 많겠느냐"고 되물었다.
수령 50년이 노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국제 환경단체 자연과환경(Nature & Environment)의 피터 드종 에너지 프로그램 리더. 암스테르담=정재림 기자
50년의 시간이 나무에겐 결코 오래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네덜란드 국제 환경단체 자연과환경(Nature & Environment)의 피터 드종(Peter De Jong) 에너지 프로그램 리더는 "나무는 수백년 성장할 수 있고, 한 100년은 자라야 성숙된 숲이라 볼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논문들에 따르면 50년생 나무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을 늙은 나무라 치기엔 너무 짧다. 만약 벌목해야 한다면 수령 기준이 아닌, 다른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는 경우에 한해 진행하는 것이 좋은 방향일 것"이라 말했다.
산림청 "모두베기, 법에 따라 가능…산은 회복된다"
산림청은 우리 법이 모두베기를 허용하고, 이후 산이 회복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림청은 '골라베기 없이 모두베기한다'. '가파른 지형 때문에 모두베기 한다'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라며 "모두베기 전 (이미) 전 단계들을 거친다. 골라베기 한 이후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 기준벌기령이 지나면 법에 따라 모두베기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수확을 위한 벌채를 추진할 경우 영급(나이)과 생육상태를 고려한다"며 "벌채허가권자는 벌채 허가 전 나무의 영급과 생육상태 외 산림 현황, 재해유발 우려 등 다양한 인자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또 "(모두베기 이후) 사면 복구를 하고 나온다. 또 이후 (그 자리에) 나무를 심어 몇년이 지나면 이전과 동일한 영향을 갖게 된다는 연구자료가 있다"며 산림은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산사태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모두베기와 연관이 없고 강우와 가장 큰 연관성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벌목을 진행중인 모습. 장윤우 기자
역할 제한적인데…부풀려진 '산림' 효과
한국이 2030년까지 감축해야 하는 온실가스 양은 2억 9100만 톤이다. 이 중 산림이 흡수하는 양은 2550만 톤이다. 전체의 약 9%에 불과하다.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비중은 미미하고 정책 효용은 분명하지 않은 반면, 벌목은 불가역적 선택이다.
산림청은 "지금 (한국 산림은) 30~50년생에 편중되어 있기에 나이 구조를 고르게 가져가자는 계획일 뿐"이라며 "순차적으로 적절히 수확해주고 다시 나무를 심어 결과적으로 나이 구조가 골고루 분포한, 건강한 산림을 만들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담해야 하는 양에 맞춰) 산림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기 위해 전략을 짰고, 주어진 목표 안에서 임무를 다 하고 있는 것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밤나무 숲. 장윤우 기자
그러나 산림청 계획대로 기존 숲을 베어내고 새로운 나무를 심더라도, 베어낸 나무는 배출량으로 계산된다.
유 국장은 "기후 변화 대응의 핵심은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그는 "더 엄격하게 얘기하면, 나무를 가꾸고-베고-심고-운반하는 데 발생한 온실가스까지 (배출량에) 포함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순흡수량은 국제적 산림경영림에 대한 인정기준인 15%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배출부터 줄이고 '부족한 부분을 나무 심어 해결하자'가 되어야 하는데, (정부에서) '우리 이렇게 감축할 거야'를 먼저 선언하는 것이 아닌 '우리 이렇게 많이 흡수할 거야'를 먼저 띄운 것이 문제다"고 비판했다.
오스트리아는 산림 자원을 적극 이용하는 대표적인 나라지만, '산림의 최대 생장량' 또는 '탄소의 최대 흡수량' 등을 정책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 산림이 탄소 감축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 에어가트너(Paul Ehgartner) 국장은 "
산림의 기후 영향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스트리아 농림부 소속으로 산림 및 지역 관리(Forestry and Regions Office of the Director-General)를 담당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산림 자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나라지만, '산림의 최대 생장량' 또는 '탄소의 최대 흡수량' 등을 정책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 오스트리아의 농림부 소속 산림 및 지역 관리를 담당하는 폴 에어가트너 국장. 빈=정재림 기자
이어 "
단순히 숲에 탄소를 저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적인 예로 빠른 속도로 자라 비교적 더 많은 탄소를 빠르게 저장할 수 있는 외래 수종이 있었으나, 오스트리아 산림법을 통해 이 수종의 조림을 규제했다고 한다.
볼프강 힌트슈타이너(Wolfgang Hintsteiner) 박사는 "침입성 우려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브루크안데어무어(Bruck an der Mur)에 소재한 연방산림학교 HBLA의 산림학과 학과장(headmaster)인 그는 "다양한 수종을 사용하고 자연 갱신을 허용해야 더 안정적이고 활력있는 숲을 만들 수 있다. (오스트리아 정책은) 그것이 생태학적으로도 더 가치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산림은 탄소 저장 측면에서 제한이 있다"며 "
최대 생장량을 얻는 것은 오스트리아 산림 정책의 목표가 아니"라고 명확히 말했다.
'흡수량'만 보는 함정…비극이 시작됐다
송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숲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 산림청은 대놓고 숲을 '탄소 통조림'이라고 한다. 탄소를 잡아주는 통조림이라는 건데,
숲(의 역할)이 정말 탄소 통조림뿐인가"라며 "숲은 생물 다양성, 생태계 서비스 등 여러 역할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무가 늙어 흡수량이 떨어져도 중요한 건 숲이 얼마나 많은 탄소를 머금고 있는가다. 줄곧 증가하던 흡수량이 줄어들었을 뿐
저장량은 그대로"라며 "단순히 어린나무가 좋다, 이렇게 단일화하는 건 문제가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는 산림법에서 대규모 벌채를 적극 지양한다. 브루크안데어무어의 울창한 산림. 브루크안데어무어=장윤우 기자
현장에선 이 같은 관점이 근시안적인 산림 정책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고부가가치로 이어지는 숲의 숙성을 막는단 지적이다.
송 연구원은 "나무를 베더라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빨리 키워 빨리 베어 저급재 목재(일지라도) 활용하자가 산림정책의 기본"이라며 "결국 나무를 오래 길러 벌목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도 "나무를 베고 다시 심어 탄소를 흡수한다는 건 침소봉대다"라며 "숲을 경영한다는 건 인간의 오만한 표현이다. 지금 시대의 본질은,
인간이 자연을 경영하고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교만이 낳은 위기 아닌가"라고 물었다.
산림청은 CBS노컷뉴스 보도 후 ▲한국의 연간 총 목재수확지 중 모두베기는 약 25.9%로 대부분이 모두베기 방식은 아니고, ▲숲의 탄소저장량은 수확된 목재의 탄소저장량을 합하면 기존 숲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이 된 녹색, 친환경의 배신: 숲이 위험하다
-기획·취재 : 박기묵 정재림 장윤우 최보금
-본 기획물은 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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