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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끝장교섭'도 결렬…내일 이재용 자택 앞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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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노사, '끝장교섭'도 결렬…내일 이재용 자택 앞 기자회견

    조만간 전삼노 대표교섭노조 지위 사라질 가능성도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사흘간 진행한 '끝장 교섭'이 31일 끝내 결렬됐다.

    노조는 오는 1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해결을 촉구할 계획이지만 기자회견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파업을 주도한 노조의 대표교섭노조 지위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어 노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지난 29일부터 경기 기흥 한 사무실에서 3일에 걸친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날 오후 교섭이 결렬됐다.

    집중 교섭 기간에 노사는 일부 안에 대해 견해차를 좁혔지만 결국  절충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노조 총회 8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 △전 직원 여가포인트 50만 지급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2024년 연차 의무사용일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삼노가 요구해온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기본 인상률 3.5% △성과금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과 일부 부합하는 부분이 있지만 양측은 결국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교섭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끝장 교섭도 결국 결렬되면서 전삼노는 당분간 파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는 다음달 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전삼노는 "사측의 노동 존중 없는 안건 제안으로 교섭이 결렬됐다"며 "지금이라도 이재용 회장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전삼노의 대표교섭노조 지위가 다음달 초 끝나는 전삼노의 대표교섭노조 지위도 변수로 떠올랐다. 

    전삼노는 지난해 8월 대표교섭노조지위 확보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확보한 파업권(쟁의권)을 얻었고, 지난 4일부터 총파업에 나선 상태다. 전삼노의 노의 대표교섭노조지위는 다음달 5일까지 보장되는데 이후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를 진행해야 하고 이렇게 될 경우 전삼노는 파업권을 잃게 된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전삼노를 포함해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옛 DX노조, 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다. 이 중 동행노조는 최근 "대표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더 이상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전삼노의 파업을 비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종적인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노조와의 대화는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도 "파업이 조기 종결될 수 있도록 노조와 지속적으로 소통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파업에도 고객 물량 대응에 전혀 문제가 없다. 노조 파업이 지속되더라도 경영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적법한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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