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의 간판 신유빈.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YW 황진환 기자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증명하고 있는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에게도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그러나 신유빈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남규, 김택수, 현정화 등 한국 탁구의 전설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가 남았다.
신유빈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4강전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중국의 '디펜딩 챔피언' 천멍에 0-4로 졌다.
신유빈은 3일 오후 8시 30분에 같은 장소에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에 펼쳐지는 세계 랭킹 1위 쑨잉샤(중국)와 하야타 히나(일본)의 준결승전 패자와 맞붙는다.
신유빈에게는 이미 올림픽 메달이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임종훈과 짝을 이뤄 홍콩을 따돌리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것은 2012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처음이었다.
신유빈이 3일 열리는 여자 단식에서 만약 대회 두 번째 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탁구의 올림픽 역사에서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한국은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이 과정에서 단일 대회 2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한 선수도 나왔다.
유남규는 1988년 서울 대회에서 남자 단식 금메달, 남자 복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유남규와 쌍벽을 이뤘던 김택수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남자 단식와 남자 복식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땄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는 현정화 역시 여자 단식, 여자 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이 여자 단식 동메달을 획득하면 유남규, 김택수, 현정화에 이어 네 번째 한국 탁구의 단일 대회 '멀티-메달리스트'가 된다.
역대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의 현정화와 2004년 아테네 대회의 김경아가 있다. 두 선수 모두 동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