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에서 손흥민과 김민재가 경합을 펼치고 있다. 류영주 기자대표팀에서는 늘 함께 호흡을 맞췄지만, 클럽 소속으로 처음 만난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서로 한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뮌헨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손흥민과 김민재의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과 김민재는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며 뮌헨의 골문을 위협했고, 김민재는 뮌헨의 최후방을 지키며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팬들은 경기 내내 두 선수가 격돌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집중하며 눈을 떼지 못했다. 손흥민이 공을 몰고 질주하거나, 김민재가 탄탄한 수비로 공격을 차단하면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이 터졌다.
뮌헨은 전반 3분 일찌감치 가브리엘 비도비치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에 손흥민이 앞장서서 토트넘의 반격을 이끌었다. 전반 7분 문전 앞에서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으나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이후 손흥민은 왼쪽 측면으로 넓게 벌려 역습을 노렸다. 그러면서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와 충돌하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
김민재는 오히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데얀 쿨루세브스키, 바로 한 칸 아래인 공격 2선의 제임스 매디슨과 자주 충돌했다.
특히 전반 34분에는 수비 진영에서 매디슨의 압박을 몸싸움으로 이겨낸 뒤 역습으로 전개해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손흥민은 뮌헨의 오른쪽 풀백 샤사 보이와 여러 차례 경합을 벌였다. 샤사 보이는 전반 내내 손흥민을 밀착 마크하며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은 뮌헨이 1대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3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에서 손흥민과 김민재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류영주 기자
뮌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큰 변화를 줬다.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스벤 울라이히와 교체되며 김민재에게 주장 완장을 넘겼다. 그러면서 손흥민과 김민재가 나란히 주장 완장을 차고 맞붙게 됐다.
'캡틴' 김민재의 수비는 후반전에도 빛났다. 후반 5분 후방에서 손흥민을 향해 날아온 롱패스를 김민재가 헤더로 깔끔하게 차단했다. 모처럼 김민재와 손흥민이 격돌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맞대결은 생각보다 일찍 막을 내렸다. 후반 10분 김민재가 에릭 다이어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뮌헨은 레온 고레츠카의 추가골로 2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20분 페드로 포로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손흥민은 김민재가 빠진 뮌헨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으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30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되며 벤치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