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후 아쉬워 하는 신유빈. 연합뉴스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유빈(대한항공)은 울음을 꾹 참았다.
패배는 바로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그러나 목표였던 탁구 여자 단식 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아쉬움은 쉽게 달래지지 않았다.
신유빈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하야타 히나에게 세트 스코어 2-4로 패한 뒤 벤치에서 잠시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패한 순간에는 씩씩했다.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하야타에게 다가가 따뜻하게 안아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후 패배의 아쉬움이 몰려왔다. 오광헌 감독이 옆에서 신유빈을 다독였고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팀 동료들은 관중석에서 격려의 박수를 건넸다.
신유빈은 공동취재구역에서 "(목표는) 사실 메달이었는데 조금 아쉬운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하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느껴져서 후회는 없고요. 저를 이긴 상대들은 저보다 더 오랜 기간 열심히 묵묵히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인정하고 배울 점은 배우고 저도 더 오랜 기간 묵묵히 훈련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야타는 이번 경기 전까지 신유빈과 상대 전적에서 4전 4승을 기록한 천적이다. 그래도 신유빈은 세 차례 연속으로 듀스 승부를 벌이는 등 분전했다.
신유빈은 후회가 없다고 재차 말했다. "아쉽지만 그게 저의 최선이라고 생각하고요. 이게 저의 실력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냥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안 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하야타를 축하한 장면에 대해서는 "저도 옆에서 봐왔지만 그 선수도 그렇고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또 간절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진짜 인정을 해주고 싶고, 저도 그렇게 더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전달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3년 전 도쿄 대회 이후 많이 성장했다는 평가에는 "3년 동안 제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고 메달을 딴 선수들은 더 큰 노력을 했으니까 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지금 이렇게 진 게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후회는 전혀 없다. 신유빈은 "아까운 장면은 없다고 생각해요. 정말 최선을 다했고 제가 모든 것을 쏟아냈다 생각이 들어서 경기를 하면서 아쉬운 점은 없었습니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팬들에게 손 인사를 건넸다. 신유빈은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파리에서 멋진 경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후반으로 갈수록 신유빈의 눈에 글썽이는 눈물은 조금씩 더 선명해졌다. 취재진이 울음을 참는 거냐고 묻자 신유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경기에서는 졌지만 '삐약이'는 끝까지 씩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