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의 신유빈. 노컷뉴스 "상대가 실력이 더 좋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도 중간중간 비슷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신유빈(대한항공)이 탁구 최강 '만리장성'을 상대로 후회없이 싸웠다.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신유빈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천멍에 세트 스코어 0-4로 졌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유빈은 생각보다 밝은 표정이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강자를 상대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지난 승부에 미련이 없는 듯 했다.
신유빈은 "중간중간 비슷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상대가 워낙 강하게 버티다 보니까 제가 쉬운 범실을 많이 한 것 같아 아쉽다. 상대가 한 번 빈 곳을 계속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준비가 안 됐던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는 경기 내용은 좋았다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전날 8강에서 일본이 히라노 미우와 7세트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다. 그리고 다음날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 천멍을 상대했다. 그러나 신유빈은 일정을 핑계거리로 삼지 않았다.
"그런 건 모든 선수가 다 똑같을 거라 생각한다. 오히려 어제 일찍 끝나서 잠도 더 푹 자고 했는데 상대가 너무 강했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3일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세계 랭킹 1위 쑨잉샤(중국)과 하야타 히나(일본)의 4강전 패자와 맞붙는다.
신유빈은 "지금까지 한 경기 한 경기, 한 포인트 최선을 다했더니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나머지 남은 한 게임에서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을 비우고 머리도 다시 비우고 열심히 준비하겠다. 둘 다 실력이 굉장히 선수들이고 모두가 잘 알고 있고 저도 잘 알고 있다. 약점 등을 잘 분석해서 잘 준비한다면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다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