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체조 도마 결선에 출전한 여서정.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 여서정(제천시청)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알고보니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경기 직전에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여서정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2차 평균 13.416점을 받아 출전 선수 8명 중 7위에 머물렀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이 종목 동메달을 땄던 여서정은 경기 후 "(경기 시작 2시간 전) 연습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오른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이 있었다"며 "예선 때는 잘해서 기권하면 더 아쉬울 것 같았고 어떻게든 경기를 해서 마무리를 짓고 싶었다"고 밝혔다.
여서정의 설명을 들으니 상황이 이해됐다. 여서정의 경기력은 분명 평소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점프도 낮았고 그로 인해 착지도 불안했다.
여서정은 "기술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부상도 당해서 그거에 대한 걱정이 더 생겼다. 조금 더 걱정이 많아졌다"며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크게 안 다쳐서 그게 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남북 대결도 있었다. 기계체조의 살아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미국)가 15.300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우승한 가운데 북한의 안창옥은 14.216점으로 4위에 올랐다.
여서정은 연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안창옥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려고 했지만 안창옥은 이를 외면하고 그냥 지나쳤다. 이에 여서정은 환하게 웃으며 "그냥 제가 타이밍이 안 맞았다고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